[심명숙시집](ShiMyung-Sook Portry)-'섬' (뿌리 출간)


[심명숙시집](ShiMyung-Sook Portry)-'섬' (뿌리 출간)
[심명숙 대표시선]
뻐꾸기 근심
심 명 숙
산천이 푸르다 하여 솔밭에 앉았더니 뻐꾸기, 근심이 하염없다 하네
울며 괴로워하는 어제의 일들 꺾인 나뭇가지 시들 듯 안타까움 뿐이네
지난 시간은 한갓 꿈인데 이 순간을 소홀하여 내일의 희망 묻혀버리면 어쩌나
이밤 호곡(號哭)속에 지세우는 등에 앉은 찬 이슬 근심이 두 짐이네
ㅡ심명숙 시「뻐꾸기 근심」전문. | |
**시대나 나라를 근심하는 선비정신이 깃들여있다 해도 좋을 것이며, 세상의 근심걱정을 오히려 한갓 미물인 뻐꾸기가 인식하고 있는 것이지요. 시대나 역사 또는 인간 개인의 삶에 대한 희비가 어느 때나 있기 마련이지만 그 중심에서 혹은 비껴서서 놓치지 않고 호곡(號哭)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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