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쓰기와 읽기/▷한중문예창작 특강詩

◐(사)녹색환경연합중앙회 주관,서지월시인 평화아카데미 초청 문학강연 자료

아미산월 2010. 3. 17. 04:10

◐(사)녹색환경연합중앙회 회장(오세창교수) 주관
◇서지월시인 평화아카데미 초청 문학강연 자료

 

 

  ◆ 서지월시인

◇서지월시인 평화아카데미 초청 문학강연 자료

 

♣광주리를 이고 가는 여자

서 지 월

무거운 것은 땅으로 내려앉고
가벼운 것들 둥둥 떠서 간다
구름과 함께 간다
등뒤 엎힌 아기의 머리
쓰다듬어주던 둥근 해,
자신의 모습 닮아 신기한지
광주리 내려다 보며
싱글벙글 어쩔 줄 모른다
쉬임없이 걸어가는 저 아주머니
어디서 많이 본 듯하다
광주리에 얹혀서 가고 있는
저것들은 좋은 시절 맞은 듯
낄낄대며 서로의 이마 쥐어박는데
살 속 비집고 나온 벌레 한 마리
광주리 가장자리에서 섬찟 동작 멈춘다
자신의 무게가 무거웠던 탓일까
아주머니 이마에 흘러내리는 땀방울들
길위로 뛰어내린다
밀려난 길은 멍하니 아주머니의 뒷모습
바라보기만 하는데
아기가 대신 손 흔들어 준다


♣낙타풀의 노래

서 지 월

나는 너를 낙타풀이라 부른다
가도 가도 끝없는 사막
비 한 방울 입맞춤 하지 않는
수천년 세월동안 거기
뼈를 묻은 사람들
걸어서 五天竺國까지 간
스님들 헤진 발바닥 소리까지
귀 없는 귀로 듣고 가시 돋힌
네 몸뚱아리
사막의 낙타는 피 흘리면서까지
너를 뜯어먹으며
비단을 실어 날랐지
나는 네가 남아서 지키고 있는 그 길을
실크로드라 부른다
오늘의 내가 그 길따라
비단금침의 꿈 버리지 못하고
벋어가는 것은 낙타풀
네가 있기 때문이다


♣내 사랑

서 지 월

길을 가다가도 문득
하늘을 보다가도 문득

지금은 안 보이지만
생각나는 사람

이 하늘 아래 꽃잎 접고
우두커니 서 있는 꽃나무처럼

내 생각의 나뭇가지는
서(西)으로 뻗어 해지는 산
능선쯤에 와 있지만

밥을 먹다가도 문득
다른 길로 가다가도 문득

안 보면 그뿐이지만
생각나는 사람

**서울특별시「시가 흐르는 서울」선정시.


♣내 한 생 걸어온 길이

서 지 월

내 한 생 걸어온 길이
엉겅퀴꽃 피어있는 풀밭길이었다면
그 풀밭 엉겅퀴꽃 다시 피어서
청산 가는 나비 불러 쉬어가라 하겠지

내 한 생 걸어온 길이
굽이도는 돌담길이었다면
아직도 비와 바람 굳건히 이겨내며
이끼옷 벗삼아 살아가고 있겠지

내 한 생 걸어온 길이
낮은 대로 낮은 대로 몸 낮추며
흘러가는 시냇물이었다면
더 넓은 세상으로 흘러가
돌아오지 못하는 망망대해에 이르겠지

내 한 생 걸어온 길이
가을날 감나무에 오래도록
매달려 있는 까치밥이었다면
나 이제 하늘길 열어가는
까막까치 밥 되어도 좋으리


♣비류수에 와서

서 지 월

주몽이시여
그대 꿈결의 초승달 하나
그대 2천년 꿈의 머리맡 돌아
비춰오시니 어찌하오리까
벌써, 다 먹어버린 밥그릇처럼
이 땅은 남의 것이 되었으며
이 강 역시 우리의 말(馬)이
먹을 수 없는 물이
되었음을 아시오니까
2천년 잠에서 영원히
깨어나지 않으시매
누가 이를 증명하며 부싯돌에
칼을 갈아 저 천공에
번쩍이오리까
주몽이시여,
머리부분 빼앗기고
허리마저 동강나 그 동강난 두 다리
이끌고 천만리 길 마다하지 않고
북으로 북으로 왔건만
조금만 쉬어가라며
이 땅의 새 주인은
비자만 한 장 달랑
손에 쥐어 주더이다
내일이면 떠나야 하니
흐르는 눈물 닦을만한
손수건도 없이
저 달이 차오르는 것마저
몇날 며칠 지켜보지 못한 채
어디로 저를 가라 하는지
아아, 주몽이시여,
어찌하오리까!


♣서지월이의 홍시

미당 서정주

대구의 시인 서지월(徐芝月)이가
"자셔 보이소" 하며
저희 집에서 딴 감을 가져왔기에
보니 거기엔
山까치가
그 부리로 쪼아먹은
흔적이 있는 것도 보여서
나는 그걸 골라 먹으며
이런 논아 먹음이
너무나 좋아
웃어 자치고 있었다.

♣인생을 묻는 그대에게

서 지 월

부는 바람 탓하지 마라
예비된 몸짓인 것을

지는 꽃 한탄하지 마라
작별의 시간인 것을

앞서 가는 자 부러워 마라
먼저 일어나 걸어가는 것을

높은 나무의 열매 부러워 마라
부귀영화가 매달려 있음이 아닌 것을


♣삼형제 강

서 지 월

백두산에서 흘러내리는 삼형제 강!
서으론 압록강, 북으론 송화강
동으론 두만강이다
백두산할아버지는 압록강과
송화강 두만강 삼형제를 길러
길이길이 백의민족 역사
뻗어가라고 잘 길러 내었지
그 강가에서 목놓아 울기도 했으며
말 달리기도 했건만
아버지의 아들 그 아들의 아들들,
어디로 가 엎드리었고
들풀만 돋아나 아우성같이
흔들리고 있는가
금 그으며 날아가는 새들의 날개짓
힐끔 내려다보곤 그냥
아무 일 없다는 듯 흘러가는 구름송이
그 어느것에도 마음 달래 수는 없었다

+ + + + +

<약력>



▲1955년, 대고구려를 건국한 고주몽과 연개소문과 같은 생일인 음력 5월 5일 단오날
대구 달성군 가창면 대일리 371번지에서 태어남. 본명 서석행(徐錫幸).
▲중학교 2학년때인 1970년 소년조선일보에 동시 <초록빛 잎새>가 발표되면서부터 시를 쓰기 시작.
▲1985년,『심상』,『한국문학』신인작품상에 각각 시가 당선 되어 등단.  
▲1986년,『아동문예』 동시 당선, 「신인문학상」수상.
▲1993년, 제3회 대구시인협회상 수상.
▲1999년, 한국문인협회 문경지부 주관「정문문학상」수상.
▲2002년, 중국「장백산문학상」(세계문학 부문) 수상.
▲1999년,「전업작가 대한민국 정부특별문예창작지원금 1천만원 수혜시인」으로 선정됨.
▲2006년, 한국전원생활운동본부 주관, 詩碑「신 귀거래사」가 영천 보현산자연수련원에 세워짐.
▲2006년, 한국시인협회 창립 50주년기념 향토적인 삶을 찬양하고 노래하는 대구광역시 달성군 시인으로 선정됨.
▲2007년, 달성군 주관, 한국시인협회 KBS MBC 매일신문 영남일보 대구문화예술총연합회 등 후원으로
詩碑「비슬산 참꽃」이 비슬산 자연휴양림에 세워짐.
▲2008년, 서울특별시「시가 흐르는 서울」에 시 <내 사랑>, <인생을 묻는 그대에게>가 선정됨.
▲백담사 만해마을 <세계평화의 시벽>에 육필詩「강물에서」가 동판으로 새겨져 있음.
▲현재, 한국시인협회 중앙위원. 대구문인협회 외국문학분과위원장. 한민족사랑문화인협회 상임시인.
▲한중문예창작대학, 대구시인학교 지도시인.


주소 : (우)711-862
대구광역시 달성군 가창면 대일리 78,「두문시산방」내, 徐芝月 시인
¤ 전화 : (053) 767-5526 휴대폰 011-505-0095
¤ 이메일: poemmoon55@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