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일보]<연재>서지월시인의 '만주이야기'포토(2)'만주이야기'를 시작하
[영남일보]<연재>서지월시인의 '만주이야기'포토(2)'만주이야기'를 시작하며
[영남일보]<연재>서지월시인의 '만주이야기'(2)동북삼성에 대하여
서 지 월(시인)
◆민족서정시인 서지월씨
◆서지월시인 만주기행 전역 노정을 말해주는 동북삼성(흑룡강성 길림성 요녕성)도표.
◆주몽이 세운 고구려 제1도읍 환인땅을 지나 압록강변 고구려 제52도읍인 집안땅으로
흐르는 겨울 비류수 강가에서 한국 서저월시인.
◆러시아와 국경인 만주땅 최북동쪽 삼강구 풍경. 백두산에서 흘러온 송화강과
러시아땅에서 흘러온 흑룡강 그리고 만주땅 밀산쪽에서 흘러온 우수리강이 만나 북태평양으로 흐르며 일대장관을 이룬다.
동북삼성(東北三省)이란, 글자 그대로 동북(東北)쪽에 위치한 삼성(三省) 즉 세 곳의 행정구역이라는 뜻이다. 아마 중국 본토에서 보았을 때 동북쪽에 위치해 있기때문에 붙여진 것 같다.
중국의 정식명칭은 중화인민공화국(People's Republic of China)이며 세계 최대의 인구와 광대한 국토를 가진 나라로 동서로 우수리강과 흑룡강의 합류점에서부터 파미르고원까지 달한다. 북동쪽으로 한국과 러시아연방, 서쪽으로는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남서쪽으로는 인도 파키스탄 네팔 부탄, 남쪽으로는 미얀마 베트남 라오스 그리고 북쪽으로는 몽골 러시아연방과 각각 국경을 이룬다.
중국의 행정구역은 성, 현, 향과 진의 3급으로 나뉘어지는데 성급인 1급 행정구역에는 23개의 성이외에도 5개의 자치구와 4개의 직할시가 있으며 그 아래에 지급인 2급 행정구역을 두고 있다. 지구,시 자치주 맹이 여기에 해당하며 다시 그 아래에 3급행정구역인 현급에는 현 자치현 기 시 등이 있다. 자치구,자치주,자치현은 소수민족지역의 행정단위이며 '맹'과'기'는 내몽고 자치구의 2급, 3급 행정단위이다.
직할시로 북경시 천진시 상해시 중경시이며 성(省)은 흑룡강성 길림성 요녕성 섬서성 감숙성 사천성 등이다. 민족자치구는 내몽고자치구 영하회족자치구 신강유오이자치구 서장자치구 광서장족자치구이며 특별행정구(特別行政區) 홍콩특별행정구 마카오특별행정구가 있다. 여기서 민족자치구 또는 자치현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주몽이 대고구려를 세운 요녕성 환인현이 만주족자지현이며 압록강 상류 북한의 혜산과 마주하고 있는 장백현이 조선족족자지현이며 조선족이 가장 많이 운집해 있는 연길의 경우 조선족자치구이다.
공북공정이란 말도 동북삼성의 공정이란 뜻인데, 동북삼성 가운데 요녕성의 성도는 심양, 길림성의 성도는 장춘, 흑룡강성의 성도는 하얼빈이다. 우리 민족의 역사와 불가분의 관계를 가지고 있기에 소개하는 것이다. 흑룡강성의 성도 하얼빈은 민족의 영웅 안중근의사가 원흉 이토오히로부미를 저격한 현장으로 유명하며 요녕성의 성도 심양은 일본식민지 치하 우리민족의 이민사를 잘 반영하고 있는 '만주 봉천 개장사'라는 말이 생겨난 곳으로 심양의 옛말이 봉천(奉天)이다. 길림성의 성도 장춘은 일본이 만주국(滿洲國)을 세운 수도이다. 중국은 그 당시 빼앗긴 주권이 부끄러운지 지금도 만주라는 말을 쓰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데 위만주(僞滿洲國)라 부르기도 한다. 동북삼성이 바로 만주떵 전역을 의미한다.
백두산을 중심으로 세 강이 발원로 하여 흐르는데 압록강과 두만강, 그리고 송화강이다. 두만강은 백두산에서 발원해 동쪽으로 뻗쳐 동해로 압록강은 서쪽으로 뻗쳐 서해로 흘러든다. 송화강은 길림, 하얼빈을 거치고 가목사, 동강시를 지나 삼강평원의 삼강구에서 흑룡강과 우수리강과 합쳐 북태평양으로 흘러든다. 일대 장관을 이루는 우리민족의 젖줄의 강이었다. 그러니까 두만강 위를 중심으로 하여 만주땅 중간부분을 길림성으로 보면 되고 압록강 위 만주땅을 요녕성, 러시아와 경계를 이루고 있는 그 아래 최북단 만주땅을 훅룡강성으로 보면 이해가 쉽게 될 것이다.
동북삼성 즉 만주땅은 중국의 한족(漢族), 한국의 한민족(韓民族) 및 여러 북방민족이 수천년간 서로 영토 쟁탈전을 벌였던 곳으로 우리민족 역사상 최초의 국가인 고조선의 방대한 영토였고 부여 고구려 발해 등 웅혼한 고대국가들이 세워진 곳이며, 청나라를 세운 만주족(전신은 여진족)의 본거지이기도 하다. 청나라 말기 중국이 제국주의 국가들로부터 침략을 당하던 시기에 러시아의 침입을 받았는가 하면 청의 멸망 이후에는 중국의 영토가 되었는데 1931년에 일본이 일으킨 만주사변으로 일본에 점령되어 일본의 지배를 받는 괴뢰국가인 만주국(滿洲國)이 세워지기도 했다. 1949년 이후에 중화인민공화국의 영토로 편입되어 오늘에 이르게 된 것이다.
만주땅은 수천년 동안 바람 잘 날 없는 수난을 면치 못한 땅이었던 것이다. 여기에 우리민족의 정신사가 고스란히 스며있으니 그 역사가 5천년을 내려온 것이다. 수많은 영웅호걸들이 걷잡을 수 없는 난세의 소용돌이를 숨가쁘게 살다 간 곳이다.
내가 시작한 일대 만주대장정은 인천국제여객선터미날에서 <동방명주호> 라는 여객선에 몸을 실어. 북한의 신의주 맞은 편인 압록강변 중국 항구도시 단동에 발을 딛으면서 비롯되었다. 거기서 고구려 제 1도읍인 환인에서 비류수(지금의 혼강)를 따라 남으로 내려와서는 압록강변에 위치한 고구려 제 2도읍 집안을 거쳐 동으로 방향을 바꾸어 통화, 거기서 밤열차를 타고 송강하, 송강하에서 이도백하로 가 백두산등정, 그리고 연길 용정 해란강을 따라 두만강변의 도문으로 향했던 것이다. 도문에서 계속 동으로 뻗치면 북한의 함경북도와 접경인 훈춘이 나온다. 도문에서 다시 북진하면 세계적인 비경인 경박호 호반이 반겨주는데 목단강시를 거치면 하얼빈, 하얼빈에서 왼쪽으로 남하하면 만주국 수도였던 장춘, 그리고 알에서 태어났다는 고주몽이 유화부인과 22세까지 함께 살았다는 길림이다. 거기서 연길쪽으로 남하하면 대조영 발해를 세운 돈화땅이 질펀하게 펼쳐지며 곧장 남하하면 누르하치가 세운 청나라 고궁이 있는 심양(옛이름은 봉천)이다.
지도를 펴놓고 보면 알아차릴 수 있는데 중국본토의 중심지가 서안(장안)이라면 한반도의 중심지는 서울(한양)이 될 것이며, 만주땅의 중심지로는 하얼빈이 자리잡고 있다, 그리니까 하얼빈까지 가면 만주땅의 반을 간 셈이라는 말이다. 하얼빈에서 서북쪽으로 치달으면 쟈그다치를 지나 막하가 나오는데 거기서 광개토대왕이 넘었다는 장엄한 대흥안안령산맥이 붂으로북으로 뻗쳐있는 북극촌까지 이르게 되는데 중국 최북단인 흑룡강최상류이다.
하얼빈에서 12시간 소요되는 침대열차를 타고 흑룡강 중상류인 흑하시에 이르면 러시아 도시 블라디비센스코가 강건너 보이는데 우리민족의 동족상잔의 하나로 기록되는 흑하사변이 일어났던 곳이기도 하다. 다시 하얼빈에서 동북쪽으로 열댓시간을 가면 가목사 동강시가 나타나며 경상북도 크기만한 땅덩어리인 삼강평원이 눈앞에 전개된다. 그 끝점이 삼강구인데 백두산에서 흘러온 송화강과 러시아땅에서 흘러온 흑룡강과 만주땅 밀산쪽에서 흘러온 우수리강이 만나 일대장관을 이룬다. 나의 이러한 만주대장정은 9차례에 걸쳐 이뤄졌던 것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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