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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인터넷뉴스]<인물탐방>대구보건대학 남성희 총장, 시인 등단

아미산월 2010. 3. 5. 06:44

ㅁ[대구인터넷뉴스]<인물탐방>대구보건대학 남성희 총장, 시인 등단

 

 

2009-12-30 오후 5:32:13 입력 뉴스 > 인물탐방

대구보건대학 남성희 총장, 시인 등단
2009년 대구문학신인상 수상

▲ 남성희 총장

대구보건대학 남성희 총장이 2009년 대구문학신인상을 수상하며 시인으로 등단했다. 남 총장은 대구예술문화회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제27회 대구문학상시상식에서【산길】이라는 제목의 시로 詩(시)부문 대구문학신인상을 수상했다.


대구문학상은 대구에서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으로 대구문인협회가 작품을 평가하고 선정한다.

 

2009년 3월 대구광역시여성단체협의회 회장으로 취임하고 (사)대구국제오페라축제 조직위원회’위원장, 제2지방분권촉진실무위원회위원장, 한국전문대학 정책개발 T/F팀 위원장 등으로 바쁘게 활동 하면서 시인으로 까지 등단한 것에 대해 남 총장은 "우리들이 살아가는 모습이 바로 詩(시)이며 창작은 삶을 하얀 도화지에 옮겨 놓는 과정이기 때문에 순간순간 펜을 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1년에 80권 이상 책을 읽는 다독가인 남 총장은 올해 1월 자신이 지은 【길】【부부】【가을】등 3편의 시를 포함 대구보건대학 교직원 68명의 자작시가 담긴 시집『까치 밥』을 발간하고 2007년부터 소속대학에 독서경영 도입, 지역기관에 도서 기증 등 문학 활성화에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09년 1월에 국제로타리 명예의 전당에 등재 되면서 한해를 시작한 남 총장은 4월에 21세기 경영문화대상 수상, 6월에 보건복지가족부장관 표창을 받고 12월에 대구문학신인상을 수상하며 한 해를 화려하게 마감했다.

 

◆ 시 : 산길  (남성희)

 

산을 오릅니다 

산기슭의 길은 넓고 편합니다

그래서 당신과 함께 나란히 걸으며

세상을 이야기 합니다

 

간혹은 손을 잡고

마주보며 웃음을 나눌 수도 있습니다

높이 오르면 오를수록 길은 좁고 가파릅니다

 

당신과 함께 나란히 걸을 수 없습니다

혼자 걷지 않으면 안됩니다

혼자 걷는 산길은 오를수록 비탈져

숨이 막힙니다

 

앞서가는 당신의 뒷모습이

가물거리며 사라집니다

마지막 길은 혼자라는 것을 처음으로 압니다

 

[대구문학 2009겨울호 신인상 작품 심사평]

  - 완성도 높은 수준의 당선작 -

 

이번 대구문학 신인상에 응모한 40여명의 작품 분량을 보고 놀랐다. 강물이 마르지 않고 흘러오듯 날이 갈수록 시를 쓰는 인구가 줄지는 않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시를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이 계속 생겨난다는 것은 즐거운 비명이다. 그러나 어느 TV방송의 ‘가요무대’처럼 개성없는 노래를 불러 제끼거나 자신의 노래없이 다른 가수의 노래를 대신 부르는 서글픔은 적어도 문학에는 없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즉 , TV에 출연한 것만으로도 영광으로 생각한다면 시인으로 등단하는 것만으로도 영광으로 생각한다면 시인으로 등단하는 것만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면 그건 잘못된 생각이라는 것이다. 무엇을 꿈꾸든 진지한 자세가 필요하리라 본다. 이런 생각으로 심사에 임했는데 실로 투고 작품을 대했을 때는 내공이 덜 되어있는 작품이 수두룩했다는 것을 먼저 지적해둔다. 최종심에서 다섯 분의 작품을 두고 검토를 했는데 본 그중 완성도가 높다고 생각되는 세 분을 당선으로 확정했다

 

 남성희씨가 투고한 <산길>,<갈대>,<꽃>등은 서정시로서의 의미부여가 차분한 목소리로 씌여졌다는 점에서 신뢰가 갔다. 투고 작품 대부분은 안정된 톤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것으로 생각을 모았다. 서정시를 매짜게 써내려간 장점이 바로 그것이었다. 평범한 듯 하면서 평범하지 않은 시선이 엿보이는데 바로 <산길>에서 보면 역력히 드러난다. 산길을 걸으면서 산기슭의 길은 넓고 편해서{당신과 함께 나란히 걸으며/ 세상을 이야기 합니다}라 해놓고 높이 오르면 오를수록 길은 좁고 가파르기에 {당신과 함께 나란히 걸을 수 없습니다/ 혼자 걷지 않으면 안됩니다}로 전환시켜서 마지막에 가서는 {앞서가는 당신의 뒷모습이 가물거리며 사라집니다}로 예사의 표현이 아닌 아주 의미있는 문장으로 다가오는데 {마지막 길은 혼자라는 것을 처음으로 압니다} 에 역동적인 힘이 실려 시적 분위기를 고조시켜줌과 동시에 <산길>이 인생사의 전편으로 반추되며 새로운 깨달음의 세계를 열어주는 수법이 돋보였다.

  함께 응모한 시 <꽃>,<갈대>등에서도 평이한 문장을 쓰고 있는 듯 보이지만 <갈대>에서는 견고한 이미지 표현이 돋보였으며, <꽃>에서는 반복어구와 점층법이 나열이 아니라 의미심화 작용을 불러 일으키게하는 수법이 좋았다.  

  높은 작품을 뽑았음을 다시 한번 말해 둔다. 이번 대구문학 신인상의 경우, 신인으로서의 수준보다 시인으로서의 수준으로 공해가 되지 않는 우수한 작품을 뽑는데 전력을 쏟았다는 것을 명기해 둔다. 좋은 역량을 가진 신인들이라 생각하며 박수를 보낸다

 

 심사위원 / 서지월시인(글)

 

 

 

여 홍 편집국장(yeu303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