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학](2009)<신작시>서지월 시-'국화빵'외1편
국화빵
서 지 월
대형마트에 밀려난 시골장날 헐렁한 바지처럼 구겨진 풍경이지만 연신 악기를 연주하듯 국화빵 찍어내는 저 아주머니 손놀림이 마치 활을 켜대는 연주자 같다 밀가루 멀건 반죽이 찌그러지고 빛 바랜 주전자 입을 통해 한 칸씩 정해진 제자리 차지하면 한꺼번에 수십 개씩 찍혀나오는 저 국화빵들 뜨거움도 한순간이라 견뎌내는데 팡파레도 박수갈채도 없는 시장 한 귀퉁이 아주머니 혼자 쓸쓸한 앉아 국화빵 굽어낸다 꽃무늬 양산같은 국화빵이 강보에 싸인 아기처럼 동그란 얼굴을 하고 웃고 있지만 봉지에 넣어 사가는 이 없는 이 무료함 국화빵 굽어내는 손길은 바빠 흘러간 노래처럼 국화꽃무늬 피어나지만 아, 데러갈 이 없는 핏기없는 고아들 같다
봄비
서 지 월
내리는 이 봄비 속에는 우리들의 살아 있는 꽃송이들의 붉은 숨결도 들어 있지만 죽은 엄마가 두고간 아기 그리워 이 하늘을 촉촉히 적시고 나뭇가지 끝에도 소올솔 머리 감기듯 내리는 것이라오
뿐만 아니라, 가난에 찌들린 장모가 처갓집에 와 있는 사위 보고 이제는 그만 가라고 가랑가랑 가랑비 온다 했더니 아닙니다 장모님, 더 있으라고 이슬이슬 이슬비 옵니다 그랬다는 옛말도 전해져 오고 있지만
우리들의 왼갖 밥그릇마다의 푼수와 숨 가쁘게 넘어온 산고개마다의 신발에 드러붙은 진흙까지 내리는 이 봄비 속에 범벅이 되어 멍하니 바라보게 하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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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월시인 약력>
• 1955년, 고주몽 연개소문과 같은 생일인 음력 5월 5일 단오날 대구 달성 출생. • 1985년『심상』,『한국문학』신인작품상에 시가 당선 되어 등단. • 제3회 대구시인협회상 및 중국「장백산문학상」등 수상. • 시집, 『꽃이 되었나 별이 되었나』,『江물과 빨랫줄』,『소월의 산새는 지금도 우는가』, 『백도라지꽃의 노래』,『지금은 눈물의 시간이 아니다』등 있음. • 대구시인학교, 한중문예창작대학 지도시인.
¤주소 : (우)711-862대구광역시 달성군 가창면 대일리 78,「시산방」내, 徐芝月 시인 ¤ 전화 : (053) 767-5526 휴대폰 011-505-0095 ¤ 이메일: poemmoon55@hanmail.net ¤ 은행계좌 ☞국민은행 : 586301-04--018322 서지월(서석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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