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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미당추모제]서지월시인,시낭송가 김명음, 정경진시인 시낭송

아미산월 2010. 1. 22. 09:16

[2009' 미당추모제]서지월시인,시낭송가 김명음, 정경진시인 시낭송  

영상을 올린 날짜 2010.01.10 05:41

 

[2009' 미당추모제 시낭송회]서지월 김명음 정경진
ㅡ2009년 12월 23일, 미당시문학관
-한국 최고의 시인 미당 서정주 추모시낭송회-

 


ㅁ서지월 시-'저 흰꽃잎'
ㅁ김명음 시-'학(鶴)'
ㅁ정경진 시-'국화꽃, 그리고 하늘'

**미당 서정주시인 친아우 서정태옹과의 대화
**미당 서정주시인 시 실제 조카따님과의 만남

 

♪詩낭송 동영상 뮤비 new 에  원작시와 함께 올려져 있습니다.

 

▨2009' 제9주기 미당추모제 낭송시▨

 

♣저 흰 꽃잎

서 지 월


저 흰 꽃잎 좀 봐!
무겁게 내려앉는 붉은 꽃잎이 아니라
스민 것은 모두 버리고 가볍게 흩날리는
저 무명적삼같이 바람에 날리는……

나는 보았지
봄날의 연두빛 잎과 노랑나비를
그리고 철쭉꽃같은 분홍의 꽃잎을……

아니면 숨가쁘게 울어대는
여름날의 매미소리와 짙은 녹음의 무장을……

그러나 살아 있다는 것이 때론 즐겁고 쓸쓸키만 하듯
손내미는 단풍들의 잡히지 않는 하늘속에
기러기처럼 가고 있는 것이 무엇이었더란 말인가

아, 저 흰 꽃잎!
세상걱정 모두 잊은 듯
멀어져 가는 발걸음 앞에 두 손 모으듯
쌓여서 조금도 아플 것 없는 저 몸뚱아리들!

좀 봐!……

-2000년 12월 24일 밤, 내리는
흰눈 속에 세상을 뜨신 미당
서정주시인 영혼을 노래한 시임.

 

학(鶴)

서 정 주


千年 맺힌 시름을
출렁이는 물살도 없이
고운 강물이 흐르듯
鶴이 날은다

千年을 보던 눈이
千年을 파다거리던 날개가
또 한번 天涯에 맞부딪노나

山덩어리 같어야 할 忿怒가
草木도 울려야 할 서름이
저리도 조용히 흐르는구나

보라, 옥빛, 꼭두선이,
보라, 옥빛, 꼭두선이,
누이의 수틀을 보듯
세상을 보자

누이의 어깨 넘어
누이의 繡틀속에 꽃밭을 보듯
세상은 보자

울음은 海溢
아니면 크나큰 祭祀와같이

춤이야 어느땐들 골라 못추랴
멍멍히 잦은 목을 제쭉지에 묻을바에야
춤이야 어느 술참땐들 골라 못추랴

긴 머리 자진머리 일렁이는 구름속을
저, 우름으로도 춤으로도 참음으로도 다하지못한것이
어루만지듯 어루만지듯
저승곁을 나른다



국화꽃 향기, 그리고 하늘

 

ㅡ[제1회 미당문학제]시부문 대상작품


정 경 진

배내옷 가지런히 갖춰입은
꽃씨, 풀씨, 텃새 둥우리들

눈 뜨지 않은 솜털 고양이처럼
배내짓 연신 해대며
아리랑 고개 미끌려 내려와
버선코 추임새 품으로
사라락 파고들고 있다

놋그릇 흥에 목 축이는
푸른 하늘처럼
내 목젖 촉촉히 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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