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시](2010 봄호)<신작시>서지월 시-'흰꽃' 외1편
[시와 시](2010 봄호)<신작시>서지월 시-'흰꽃' 외1편
흰꽃
서 지 월
내가 바라던 것이었다
낙타가 빈 사막을 등짐 버리고
걸어가는 것이었다
바가지가 물도 담지 않고
텅 비어있는 것이었다
囚衣 입은 미이라 빛이었다
집도 울도 없는 벌판에
풀 한 포기 없는
무상무념 같은 것이었다
만지면 재가 되어 사라지고
후후 불면 날아가는 입김
유리창에 낀
성에 같은 것이었다
옥계천 逸話
서 지 월
일찌기 조선시대 詩人墨客들이
수양버들과 시냇물을 그려놓은 탓에
그 수양버들과 시냇물은 이제는
저들끼리 스스로 잘 알아서 수양버들은
세필을 들어 시냇물 위에 쉬임없이
일획필치를 놀리는데
공중의 꾀꼬리가 날아와 장단 맞추며
놀아주기는 처음이라 한다
조선시대 詩人墨客들이 수양버들과
시냇물을 그릴 때
날으는 꾀꼬리 놓치기 만무했으리라
詩人墨客들 들었던 붓 뉘어놓고
수양버들 아래서 점심 먹는 동안
그 청아한 울음소리는 놓치고 말았다나
오백년이 지나온 지금도
玉溪書院 벼랑 아래 가면
수양버들은 세필을 들어 시냇물 위에
쉬임없이 가지를 늘어뜨리고
공중의 꾀꼬리가 날아와 장단 맞추며
함께 놀아준다 한다
<약력>
▲1955년, 대고구려를 건국한 고주몽과 연개소문과 같은 생일인 음력 5월 5일 단오날
대구 달성 출생.
▲1985년,『심상』,『한국문학』신인작품상에 각각 시가 당선 되어 등단.
▲1993년, 제3회 대구시인협회상 수상.
▲1999년, 한국문인협회 문경지부 주관「정문문학상」수상.
▲2002년, 중국「장백산문학상」수상.
▲시집 『꽃이 되었나 별이 되었나』(1988, 나남출판사),『江물과 빨랫줄』(1989, 문학사상사),
『가난한 꽃』(1993, 도서출판 전망),『소월의 산새는 지금도 우는가』,
『백도라지꽃의 노래』,『지금은 눈물의 시간이 아니다』등 있음.
▲한중문예창작대학, 대구시인학교 지도시인.
주소 : (우)711-862
대구광역시 달성군 가창면 대일리 78,「두문시산방」내, 徐芝月 시인
¤ 전화 : (053) 767-5526 휴대폰 011-505-0095
¤ 이메일: poemmoon55@hanmail.net
#은행계좌 ☞국민은행 : 586301-04--018322 서지월(서석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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