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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광대학교/인체과학연구소]<씀바귀 시,노래>미리 가보는 '흑룡강 7천리'

아미산월 2010. 1. 12. 06:46

ㅁ[원광대학교/인체과학연구소]<씀바귀 시,노래>미리 가보는 '흑룡강 7천리' 

미리 가보는 '흑룡강 7천리'
◇‘흑룡강 7천리 대장정’의 의미

‘소월의 산새는 지금도 우는가’,‘강물과 빨랫줄’등 시집이 말해주듯 민족 정서에 깊이 뿌리내린 힘있는 서정시를 남달리 써 오며 올곧은 시혼을 불어 넣어온 민족서정시인 서지월씨(47.대구시인학교 지도시인) 가 세번째 만주기행에 오른다.

시인은 이미 1998년 여름 16박 17일 동안 만주 전역을 돌며 고구려 산성, 고분 벼화등 문화유적과 비류수 송화강 목단강 해란강 등을 샅샅이 답사했다.

다음해 12월28일 부터 2000년 1월9일까지 11박 12일 일정으로 겨울만주기행에 올랐다. 새천년 1월1일 새벽, 고주몽이 대고구려를 세운 도읍지인 오녀산성에 올라 눈덮인 만주 벌판을 굽어보며 5천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변함없이 떠오르는 아침 해를 바라보며 해맞이를 하는 등 한국시인으로 드물게 의욕과 정열를 만주땅에 쏟았다.

잠못드는 산아 강물아
댓돌 위의 어머니 코고무신
코고무신을 에워싼 적막이
모래소리를 내는구나

하늘은 하나지만
총칼로 나뉘어진 가슴
콩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이
무성하구나

눈물이 반쯤 마르면
상한 옆구리 사이로
퍼득이는 솔숲사이 강을 보고

밥그릇도 포개어져 주인없는 시렁위에
빈 날개의 안개만 밀려올 뿐
오늘도 무성한 피의 들꽃이
소리없이 흔들리는구나

아아,
동동동 발 구르는 산아 언덕아 강물아
배고픔도 피맺힘도 고개너머 아리랑!
너의 이마 위에 숯검정 묻은
달이 솟는구나 솟는구나

-‘일송정 푸른 솔’에서

(‘현대문학’1993년 3월호 게재)

이 시에서도 흥건한 민족정서가 배어나고 있듯 이번 제3차 만주기행은 오는 26일부터 9월10일까지 15박 16일 일정으로 이뤄지는데 한국땅의 6배나 되는 만주땅의 동북쪽과 최북단 전역을 답사하는‘흑룡강 7천리 대장정’이 주 무대이다.
이번 만주 기행의 의미를 시인 서지월씨는 다음과 같이 피력하고 있다.

“만주땅은 우리 아버지의 아버지의 아버지의 나라입니다. 단군 조선이래로 한국역사 5천년이 거기 있습니다.

특히, 흑룡강은 만주땅 최북단에 위치한 러시아 땅과 국경을 이루고 있으면서 우리 민족의 혼이 거기까지 뻗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흑룡강에서 부르는 노래’라는 연작시를 쓰기 시작했는데 이번 기행에서는 흑룡강을 주무대로 7천리를 모두 답사하고 돌아올 예정입니다.
그리고 흑룡강에 대한 시집 한 권 분량의 시를 써서 흑룡강성 목단강시에 있는 흑룡강조선민족출판사에서 ‘흑룡강에서 부르는 노래’라는 역사시집을 내는 것이 저의 꿈입니다”

이미 써놓은 시 ‘흑룡강에서 부르는 노래.3’을 미리 보자.

한반도가 내 어머니의 땅이라면
만주대륙은 내 아버지의 땅
어릴 적부터 나는 어머니의 땅에서 씀바귀꽃 보며 자라나
커서는 내 아버지의 산능선 넘어가보는 게 꿈이었지
그 꿈의 땅 만주, 오고야 말겠다는 꿈으로
머리맡을 돌아 흐르는 7천리 흑룡강에 와서 발 담그고 보니
천하는 내것이라 더 이상 할말 없어라

아버지가 걸어가신 길 찬 이마 짚으며
물수건으로 두른 듯 늘 젖어서 흐르는 강이여
내가 내 연인의 꿈을 여기와서 적시는 것은
내 연인을 사랑할 힘이 많이 남아 있기에
그 연인의 꿈을 심어두기 위해서다

보라, 천군만마가 지나갔을 것만 같았던 강둑 너머
눈발이 휘날리더니만 모래바람 불더니만
꽃이 피더니만 나비가 날으더니만 하늘이 우우 소리치더니만
장대비가 주룩주룩 내리더니만 청둥오리들이
떼지어 푸드득 날아오더니만
찬바람 불고 다시 나뭇잎 지는 소리 강 저 기슭으로 들리더니만
눈발이 휘날리게 될지라도 다시 연분홍 꽃가지들
만개해 머리 조아릴지라도 내가 내 연인의 꿈을
아버지의 강에 와서 적시는 것은 내 연인이
천년 전부터 꿈속에 나타나 비쳐졌기 때문이다.
민족과 역사의 얼과 혼이 우리를 오늘에 있게 해 왔듯,

‘꿈’이라는 게 영원한 민족정신사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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