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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성문학](창간호)<초대시>서지월 시-'내 詩碑 제막 준비과정에서 일어난 해괴망측한 일' 외2편

아미산월 2009. 10. 29. 02:30

[달성문학](창간호)<초대시>서지월 시-'내 詩碑 제막 준비과정에서 일어난 해괴망측한 일' 외2편


내 詩碑 제막 준비과정에서 일어난 해괴망측한 일


서 지 월


인자하신 달성군수님께서는 내게
「주인공이신 서지월선생님이 가장 기분 좋아야 합니다」
라며, 비슬산자연휴양림 내 詩碑 건립에 대해
푸근한 인정의 말씀 베푸셨는데
군청 공무원 문화체육과 관계자는
「전업으로 어렵게 시 쓰며 살아오시면서
좋은 작품을 주셔서 고맙습니다」라는 말과
월수입 50만원도 안 되는 사정 생각해 작품료는 커녕
「서지월선생님을 위해 詩碑를 세우는게 아닙니다
(물론 그럴 수도 있지)
비슬산을 홍보하기 위해서입니다」
참꽃시를 전국적으로 공모하려다 마침 있어
그 시를 선택했다고(내겐 완전 거짓말 하는)
그리고「詩碑제막과 서지월선생님과는 아무 상관 없습니다,
그래서 詩碑제막 때 인사말도 없습니다」
(군수님께서는 나를 주인공이라 했는데?)
「군수님도 참꽃축제 기념식에서 기념사 하시기에
시간 관계상 詩碑제막식 때 인사말씀 군수님도 하지 않습니다」
도대체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더니
이런 해괴망측한 공무원이 다 있나 싶었지요
꼭 자신의 끗발로 詩碑 세우는 것처럼
그게 말이 되느냐고 되받았더니
그제서야 아랫공무원 부르더니
「어, 김주임. 그럼 서지월선생님 인사말 넣어!」
나는 문화예술단체장님들도 오실 건데
대구문협회장님 축사는 들어가야 되지 않겠느냐 했더니
또 널어놓기를,「달성군 기관단체장 20여분 참여하는데
시간이 없어서 못합니다 곧 바로 점심시간이고 해서.....」
격분된다기 보다 가소로워 말문이 그만 막혀버렸습니다
공무원이 자신을 위해 공무를 보는지
군민을 위해 봉사하는 건지 통 모르겠더라구요
내 배꼽이 한참 웃었드랬습니다
요즘 세상 지역마케팅 전략이 저명문인 상대로 하는
문학작품 이벤트가 그것인데 불구하고 깡그리
무시하는 처사였으니 이런 사정을 어디에 털어놓아 볼꼬?
조금도 예술인을 우대하거나 상의해 추진하려는 생각 전혀 없이
옷감 재단하듯 하며 마구 폼잡는 거 비슷했습니다
우리 문화예술인들은 이런 것 알아
나처럼 열 받는 일 없었으면 해 談詩로 써서
끌쩍여 놓는 것입니다요


**2007년 4월 24일 대구광역시 비슬산자연휴양림에 내 詩碑「비슬산 참꽃」이 건립됐는데 한국시인협회 회장이신 오세영 서울대 교수, 전남 광주에서는 송수권시인, 박태상 한국방송통신대학 교수, 작사가 박건호시인, 대구 MBC문화방송국 공재성 편성제작국장, 작곡가 김정길 계명대 명예교수, 대구문화예술단체총연합회 김일환 부회장, 문무학 대구문인협회회장, 소프라노 김귀자 영남오페라단장, 테너 김완준 대구오페라하우스 관장, 서예가 백영일 대구예술대 교수, 한국전원생활운동본부 조충래본부장 등이 참여했다.

 

대신동 서문시장 점술장이 할머니의 변


서 지 월


내가 31년전에 만난
대신동 서문시장 점술장이 할머니
31년이 지난 지금에도 그곳 떠나지 않고
점을 치는데, 점을 치는데
조그만 놋그릇에 냉수 한 그릇 떠놓고서는
엽전 서너 개 한데 모아 손으로 문질러
상 위에 휙 던지며 흩어지는
엽전의 그 쨍그랑 소리 울려퍼지면서
다섯살 먹은 선녀동자 목소리 내며 말을 하는데
1년에 한 두 번 놀러가는데


내가 뜸하면 왜 안 오시나 하면서
기다려 지더라고 말하는 올해 69세의
그 점술장이 할머니
나하곤 무슨 인연인지
31년을 끊이지 않는 질긴 인연에다가
100% 알아맞히니 용하긴 참 용해!


돈도 주면 잘 안 받고 반만 달라 하고
(그렇다고 내가 반만 주는 성격 아니지만)
내가 나오면 골목 끝까지 따라나와
잘 가이시데이~, 잘 가이시데이~
하고 내가 스님인 듯 합장하는 할머니


높은 벼슬 하며 살아가는 내가 아닌데
두 손 모으시고 허리 굽히시며
나를 배웅하는 대신동 서문시장 그 점술장이 할머니


반년 넘게 바쁘게 지내다가
수염도 안 깎고 목욕도 못하고
덥수룩한 모습으로 찾아갔더니


-이렇게 좋은 사람 어디 있나?
누가 괴롭히나? 당할 자 없을 건데......
하시는 거였다


지금 SBS-TV드라마「연개소문」에서
연개소문 당할 자 없듯이
1년 중 가장 원기왕성한 날인 오월 단오날
연개소문과 생일이 같은 내가 아닌가


아저씨가 뭐 글 쓰는가 보는데
아저씨 글 써놨는 거 보면 부드럽고 푸근한데
얼굴 쳐다 보면 겁도 나고 덜덜 떨리기도 한다고
그런 사람 있다고 선녀동자가 일러주네


무슨 일 생길 때마다 내게
아저씨가 이긴다 이겨!
세상에 아저씨 당할 자 없고
아저씨는 똑바로 살아가는 사람이기에
누군든 대들다간 크게 다친다 다쳐!
또, 아저씨가 품어 마음 먹으면
세상에 안되는 것이 없어!
이렇게 다섯 살 먹은 선녀동자 목소리 내며
말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공 많이 사달다며 조르는 것이었다


**여기서 '공'이란 다섯 살 먹은 어린 아이기에 가지고 놀려고 공 사달라 하는 것임. 비위를 맞추어줘야 더 잘 말해주니까 말이다.재미있지 않는가.

 

 

중국 西北航空 여객기 안에서

 

서 지 월

 

'2002 실크로드 아시아시인대회' 마치고
서안에서 돈황으로 가는
중국 西北航空 여객기 안에서
유안진 선배시인께서
「서지월씨, 항시 보면 은혜입은 자가
배신해요. 두고 보라구요」그 말이
뜨끔하게 와 닿는 것은


가도가도 끝 없는 사막의 낙타풀에
달라붙는 가시가 아니라,
늘 인간세상이 흉하다는 말인 것을

 

어찌보면 사막은 인류평화를 위해
인간세상에 공존하며
비단길을 열어갔던 것

 

그 길을 3만 피터의 창공에 떠서
실려가는 목숨 또한 이제는
낙타의 등이 아니라 여객기의 푹신한
등의자인 것을

 

우리가 과거의 시간을 깨우며
현재의 시간 열어가고 있는 것 또한
오아시스를 만나러 가는
길이기 때문이리라

 

(2009년 10월 26일 오전 08시 00분)

 

 

<약력>

▲1955년, 대고구려를 건국한 고주몽과 연개소문과 같은 생일인 음력 5월 5일 단오날
대구 달성군 가창면 대일리 371번지에서 태어남. 본명 서석행(徐錫幸). 아명은 건식(巾湜).
▲중학교 2학년때인 1970년 소년조선일보에 동시 <초록빛 잎새>가 발표되면서부터 시를 쓰기 시작.
▲1985년,『심상』,『한국문학』신인작품상에 각각 시가 당선 되어 등단. 
▲1986년,『아동문예』 동시 당선, 「신인문학상」수상.
▲1993년, 제3회 대구시인협회상 수상.
▲1999년, 한국문인협회 문경지부 주관「정문문학상」수상.
▲2002년, 중국「장백산문학상」(세계문학 부문) 수상.
▲1999년,「전업작가 대한민국 정부특별문예창작지원금 1천만원 수혜시인」으로 선정됨.
▲2006년, 한국전원생활운동본부 주관, 詩碑「신 귀거래사」가 영천 보현산자연수련원에 세워짐.
▲2006년, 한국시인협회 창립 50주년기념 향토적인 삶을 찬양하고 노래하는 대구광역시 달성군 시인으로 선정됨.
▲2007년, 달성군 주관, 한국시인협회 KBS MBC 매일신문 영남일보 대구문화예술총연합회 등 후원으로
詩碑「비슬산 참꽃」이 비슬산 자연휴양림에 세워짐.
▲2008년, 서울특별시「시가 흐르는 서울」에 시 <내 사랑>, <인생을 묻는 그대에게>가 선정됨.
▲백담사 만해마을 <세계평화의 시벽>에 육필詩「강물에서」가 동판으로 새겨져 있음.
▲현재, 한국시인협회 중앙위원. 대구문인협회 외국문학분과위원장. 한민족사랑문화인협회 공동의장.
▲한중문예창작대학, 대구시인학교 지도시인.

 

주소 : (우)711-862
 대구광역시 달성군 가창면 대일리 78,「두문시산방」내, 徐芝月 시인
¤ 전화 : (053) 767-5526 휴대폰 011-505-0095
¤ 이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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