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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족 문학의 밤]<낭송시>리임원 시-'바람에 길을 물어'외

아미산월 2009. 10. 22. 05:18

[한민족 문학의 밤]<낭송시>리임원 시-'바람에 길을 물어'외

 

바람에 길을 물어...

 



리 임 원

가자
흔들리며 가자
바람에 길을 물어

바다에서 오열하며 시작된 우리기에
작은 꿈들을 쪼각으로 모아놓고는
다시 바다로 가는 삶인 것을

가자 흔들리며 가자
농부의 가락같이 타령을 하며

눈물을 흘리며
사랑을 연습하는 동안에도
우리 인생은 자진하고마느니

가자
흔들리며 가자
자연같이 노을빛 아름답게

새들이 석양빛에 날개죽지 가두는
섭리속에
우리는 있다
바람에 길을 묻자



풀잎

리 임 원


작은 풀잎은
바람이 스쳐도 흔들리고
비가 내려도
허리 굽히고

어느 석양속을 걷는
나그네의 길처럼
고달프고 외롭다

그러나
이슬이 고요히 내려지는 새벽이면
풀잎은 보이지도 않는 가슴을
활짝 펼치고

있지도 않는 사랑을
그리고 있다


<약력>

1958년 연길 출생
연변대학 사범학원 조문 졸업
<해란강 문학상>, <두만강 여울소리 시인상> 등 10여 차례 문학상 수상.
연변작가협회 부주석, 중국소수민족작가협회 회원. 연변일보사 편집국장
현재, 연변문화예술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