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강연]서지월시인, 대구 정동고등학교 문학강연 자료 시편
ㅡ2009년 10월 22일(목)
◆민족서정시◆
#朝鮮의 눈발
서 지 월
나는 지금 세계의 가장 平安한 牛車에 실려가고 있다
아침 床 받으면 풋풋한 생채나물 그 미각을 더불어 어린 날의 서당골 물푸레나무 결 고운 길을 따라 잠 덜 깬 포대기 속 아이의 꿈결같이 굴러가고 있다
우리가 닿아야 할 예지의 나라 純銀의 밀알들, 바다와 江이 놋요강처럼 놓이고 陵은 풀잎처럼 잠든다
문경새재에 눈이 내리면 청솔가지 꺾어들고 오는 하얀 버선코, 사슴의 무리가 눈을 뜬다 지붕밑 동박새가 살을 부빈다 마을에서도 숲에서도 눈은 내리고 누군가 흰 고무신 눈발속을 조심조심 미끄러져 가고 있다
아침 신문 유액 위 '朝鮮通史'가 빛나고 한술의 배고픔보다 천근의 무게로 울려올 우리의 풍악소리..... 몇 백년쯤의 뒷날을 다시 생각노니,
지금 나는 세계의 가장 平安한 牛車에 실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를 잘도 넘어간다
**출전: 『 한국문학 』1986년 8월호, 신인작품상 당선시.
#素月의 산새는 지금도 우는가 서 지 월
하이네도 좋고 릴케도 좋고 바이런도 좋고 구르몽도 좋지만 우리의 산에서 우리와 같은 밥을 먹고 우리와 같이 눈물 흘리며 핍박 받아오던 시대의 素月의 산새는 지금도 우는가
붉은 목젖의 피어 헝클어진 진달래꽃 다발 안고 북녘 어느 소년은 南으로 南으로 내려오고 있는가
흰옷 입고 자라고 흰 창호지빛 문틈으로 세상 엿보고 동여맨 흰수건 튼튼한 쇠가죽북 울리며 예까지 흘러왔건만 소월의 산새는 지금 어디쯤 날아간 묘지 위에서 점점이 멀어져간 돌다리와 짚신과 물레방아와 자주댕기 얼레빗...... 이 땅의 모든 아름다운 것들 섬돌밑에 잠드는가
그리운 백도라지 뿌리 깊이 내리여 천길 땅속 흐르는 물소리에 귀 기울이는가
**출전:서지월시집「素月의 산새는 지금도 우는가」(시와시학사.2004)
◆인생시◆
인생을 묻는 그대에게
서 지 월
부는 바람 탓하지 마라 예비된 몸짓인 것을
지는 꽃 한탄하지 마라 작별의 시간인 것을
앞서 가는 자 부러워 마라 먼저 일어나 걸어가는 것을
높은 나무의 열매 부러워 마라 부귀영화가 매달려 있음이 아닌 것을
◆만주기행시◆
#삼형제 江
서 지 월
백두산에서 흘러내리는 삼형제 江! 서으론 압록강, 북으론 송화강 동으론 두만강이다 백두산할아버지는 압록강과 송화강 두만강 삼형제를 길러 길이길이 백의민족 역사 뻗어가라고 잘 길러 내었지 그 강가에서 목놓아 울기도 했으며 말 달리기도 했건만 아버지의 아들 그 아들의 아들들, 어디로 가 엎드리었고 들풀만 돋아나 아우성같이 흔들리고 있는가 금 그으며 날아가는 새들의 날개짓 힐끔 내려다보곤 그냥 아무 일 없다는 듯 흘러가는 구름송이 그 어느것에도 마음 달래 수는 없었다
**출전:중국 장백산문학상 수상시집 『 백도라지꽃의 노래 』(<白桔梗花之歌>, 료녕민족출판사)
#비류수에 와서
서 지 월
주몽이시여 그대 꿈결의 초승달 하나 그대 2천년 꿈의 머리맡 돌아 비춰오시니 어찌하오리까 벌써, 다 먹어버린 밥그릇처럼 이 땅은 남의 것이 되었으며 이 강 역시 우리의 말(馬)이 먹을 수 없는 물이 되었음을 아시오니까 2천년 잠에서 영원히 깨어나지 않으시매 누가 이를 증명하며 부싯돌에 칼을 갈아 저 천공에 번쩍이오리까 주몽이시여, 머리부분 빼앗기고 허리마저 동강나 그 동강난 두 다리 이끌고 천만리 길 마다하지 않고 북으로 북으로 왔건만 조금만 쉬어가라며 이 땅의 새 주인은 비자만 한 장 달랑 손에 쥐어 주더이다 내일이면 떠나야 하니 흐르는 눈물 닦을만한 손수건도 없이 저 달이 차오르는 것마저 몇날 며칠 지켜보지 못한 채 어디로 저를 가라 하는지 아아, 주몽이시여, 어찌하오리까!
**비류수(沸流水):집안땅 광개토대왕비에 '옛날 시조 추모왕 주몽께서…비류곡 홀본 서쪽에서 산 위에 성을 쌓고 도읍을 세웠다' 라는 문구가 있는데 이 비류곡이 곧 압록강의 지류인 비류수(沸流水)로 중국표기로 지금의 혼강(渾江)이다.
#압록강에 멱을 감다
서 지 월
만주땅 환인에서의 저녁무렵엔 혼강가에서 일찍 마중 나온 눈썹달 보며 맞이했는데 이튿날 말 달리듯 도착한 집안땅에서의 저녁은 땀이 온몸에 배어 압록강으로 나가 멱을 감았네
꿈인지 생시인지 구분이 잘 되지 않았지만 압록강에 멱을 감다니! 그러나 분명히 압록강이었으며 강 건너 북한땅에는 트럭이 산길 지나는 불빛만 아련할 뿐 나는 중국 만주땅 압록강가에서 멱을 감는데, 아 멱을 감는데 어제 혼강에서의 그 눈썹달이 따라와 내 벌거벗고 멱감는 하늘 위에서 내려다 보며 자꾸자꾸 윙크하는 것이었는데 고국에 두고온 애인의 표정 다름 아니었다고 말해야 옳을지 아니면 아무것도 아니라 해야 될지
하여튼, 초등학교 시절부터 수없이 많이 들어온 압록강에 내가 와서, 멱을 감다니! 아무도 멱 감는다고 말하는 사람 없는 집안땅 압록강에 와 보니 산은 산대로 언덕은 언덕대로 풀은 풀대로 나를 맞아 이렇게 반겨주었던 것을
**환인땅은 고구려 제1의 도읍으로 혼강이 흐르고 있으며, 집안땅은 고구려 제2의 도읍으로 압록강이 흐르고 있다.
#생돼지가 도망쳐 달아난 길
서 지 월
생돼지가 도망쳐 달아난 길을 오늘의 내가 가고 있다 제삿상에 쓸 돼지 한 마리의 운명이 고구려 도읍을 바뀌게 했던 것 ! 그 생돼지가 도망쳐 달아난 集安까지의 길을 瑠璃王이 지나갔고 오늘의 내가 뒤따라 가고 있으니 하늘이여 오늘의 내게는 무엇을 내려주려 하시는지 沸流水만 너 혼자 갈 수 없으니 함께 가자고 애인처럼 곁에서 팔짱을 끼더이다
** 고구려 제1도읍 환인에서 제2도읍 집안에로의 천도를 말함.
#두만강변 옥수숫대
서 지 월
두만강변에는 지금 옥수숫대가 하늘 치솟아 옥수수알 배어 통통하겠다 누굴 기다리는지 멀뚱하게 줄지어 서서 푸른 의상 바람에 날리며 흘러가는 두만강 바라보겠다
두만강변에는 지금 바람이 전해주는 말과 구름이 떠서 서성이는 심사 옥수숫대 저들은 알아 허리끈 불끈 졸라매고 옥수수알 단단히 키우겠다
두만강변에는 지금 옥수숫대들이 줄지어 서서 수 천 수 만 독립군들 이름없이 숨져갔듯이 옥수수알 단단히 키워내어 세상에 내보내는 일 그것으로 마음 달래며 흘러가는 두만강 바라보겠다
**서지월 만주기행시「두만강에서 부르는 노래」에서.
#美人의 나라
서 지 월
美人이 많다는 하얼빈에 와서 내 프리지아 꽃향기 같은 이국정서 느끼네
美人의 나라에는 靑石돌로 바닥을 깔아 구두발자국 소리뿐만 아니라 날씬한 종아리 탄력의 소리까지 들리는 것 같아 하얼빈에는 아마 송화강이 그 美人들을 날마다 비추며 심심하지 않을 테니
오늘은 송화강에 나가 100미터 간격으로 美人이 걸어가는 것 볼 수 있다는 그녀들 종아리 따라 나설까 흩날리는 머리결 따라 나설까
**출전:중국 장백산문학상 수상시집 『 백도라지꽃의 노래 』(<白桔梗花之歌>, 료녕민족출판사)
◆실크로드 기행시◆
#낙타풀의 노래
서 지 월
나는 너를 낙타풀이라 부른다 가도 가도 끝없는 사막 비 한 방울 입맞춤 하지 않는 수천년 세월동안 거기 뼈를 묻은 사람들 걸어서 천축국(天竺國)까지 간 스님들 헤진 발바닥 소리까지 귀 없는 귀로 듣고 가시 돋힌 네 몸뚱아리 사막의 낙타는 피 흘리면서까지 너를 뜯어먹으며 비단을 실어 날랐지 나는 네가 남아서 지키고 있는 그 길을 실크로드라 부른다 오늘의 내가 그 길따라 비단금침의 꿈 버리지 못하고 벋어가는 것은 낙타풀 네가 있기 때문이다
**실크로드(絲綢之路): 당시 이근배 한국시인협회 회장 및 성찬경 유안진 신달자 이가림 정영선 정숙자 등 선후배시인들과 함께「2002' 실크로드 서안 아시아시인대회」 에 참여했는데, 거기서 이근배회장으로부터 <낙타풀> 이야기를 들었던 것이다.
#사막과 낙타풀
서 지 월
사막이 저 혼자 심심하지 않게 낙타풀들은 돋아나 자리 지켜주고 있었다
나비나 벌들이 날아와 놀다가는 것도 아니었다
형체 없는 바람만 客처럼 온몸 흔들어놓고 스쳐 지나갈 뿐 그 무엇도 벗 되어주는 게 없었다
수천 년 흘러도 말 한 마디 건네주지 않은 사막이었지만 낙타풀들은 조금도 거림낌 없이 사막을 지켜주고 있었다
하기좋은 말로 돈이 되고 밥이 되는 것도 아니었다
단지, 낙타풀은 끝없는 사막의 그 넓디넓은 포부의 가슴이 매력적으로 와 닿은 것 같았다
사막이 저 혼자 심심하지 않게 낙타풀들은 그 비쩍 마른 가시와 줄기에 듬성듬성 잎을 달아 그 외에는 아무런 치장도 없이 그렇게 살아가고 있었다
**서지월시인 '실크로드기행시'에서.
#鳴沙山 모래알갱이들의 모임
서 지 월
세상의 수많은 모래알갱이들 다 와서 모였구나 누구의 부름 받고 모였는지 걸친 것 하나 없이 알몸 그대로 할 일 없어 한가한 날 모여 무리 지어 보이니 산이 되는구나
지금 바람에 불려 날아 드는 것도 있고 이미 왔다가 떠나가는 것도 보이나 세상의 수많은 모래알갱이들 낱낱의 이름 알아 듣고 이 한가한 날 그들끼리의 축제인 듯 낙타들도 줄지어 모여드는구나
**서지월시인 '실크로드기행시'에서.
#혜초스님이 걸어간 길
서 지 월
나이 열 여섯살에 신라에서 건너와 중국 당나라 서울 장안을 떠나 광주로 가서 배를 타고 인도를 거쳐 파미르고원을 넘어 천산산맥과 타클라칸사막을 지나 서역북도로 옥문관을 통해 돈황으로 행차하신 혜초스님
나는 지금 혜초스님이 지나간 그 길의 시간 위에 얹혀서 털털거리는 관광버스에 몸 실린 채 가고 있네
바릿대 하나 들고 8년 동안의 긴 여정 끝내고 중국으로 돌아온 혜초스님,
사나이가 세상 태어나서 맨날 제땅이나 밟고 꼼짝 않는다면 어디 사나이라 할 수 있을까 마당가의 강아지에 불과하지
이백처럼 스물 다섯에 집 나와 예순 하나에 타관에서 눈 감기까지 사나이 대장부로 중국 천하를 맘대로 누볐거늘
아, 그에 못지 않은 신라의 혜초스님 스물 셋에 중국으로 건너가 인도를 거쳐 결국 중국 서안에서 일흔 여섯의 나이에 입적하였거늘
그래, 이백에게는 천하를 울린 시가 있고 혜초스님에게는 왕오천축국전이 있거늘 이것만 해도 사나이 대장부로 큰 획 긋고 갔나니
털털거리는 관광버스에 몸 실린 나 바로 혜초스님 걸어간 그 뒤를 가고 있나니 순간을 사는 것보다 영원을 사는 것이 낫다는 것
누구에게 들었거나 배우지 않았지만 영원히 사는 것은 늘 천하를 그냥 두지 않고 내것으로 만드는 일이네
**서지월시인 '실크로드기행시'에서.
#그리워라 李白, 杜甫서 지 월화사한 봄날흥경궁 뜰 거닐며당현종과 양귀비 로맨스 즐기는풍경 눈요기로 시로 써서 디밀어입에 풀칠하던 딱하디 딱한李白은 어디 갔는가전쟁통에 벼슬도 없이 떠돌며굶주림의 나날 일삼으며고통을 견디지 못하던 杜甫마저지금은 어디 갔는가수 천년 세월 몸은 땅으로 돌아가그 위에 풀들이 얹혀그나마 평온할 터,아무리 시 쓰고 써내어도돈이 안 되는 나는 여기 살아있는데......
<담시>
#감홍시 따들고 未堂 徐廷柱先生님댁 찾아나서는 길
서 지 월
추적추적 겨울비 내리는 아침 아내가 흰 보자기에 싸 준 감홍시 따들고 未堂 徐廷柱先生님댁 찾아나서는 길
동대구역 플랫트홈에도 아침을 적시는 비는 내려 급작히 몰아쳐 온 한파 속 그래도 움직이는 것들은 살아있음의 증표처럼 열차는 차창 밖으로 수십만 번의 필름을 갈아 끼우더니만 서울역. 다시 사당동 지나 까치고개 넘어서니 어느덧 비는 그치고 희끗희끗 눈 덮인 관악산 중턱이 보이나니
그 아래가 남현동 예술인마을 未堂先生님댁 봉산산방! 언제나 흰 고무신에 흰 무명적삼의 未堂先生님은 특유의 웃음 지어보이시며 “아, 芝月이 왔는가. 집에는 별고 없고…….” 뜰에는 파르란 댓잎과 동백나무 잎맥들의 푸들거림ㅡ
그새 펼쳐보셨는지 대문을 함께 나서면서도 “자네 감홍시에 까치 파먹은 거 있더구먼. 마누라가 아주 좋아해.” 유장한 말가락으로 특유의 너털웃음 뽑으시며 내게 귀뜸해 주시는 것이었다
길 밖에는 찬바람도 더러 불고 하늘은 맑아 그래도 이 땅위엔 未堂이라는 대문호가 있음을 말해주는 관악산이 더욱 높아 뵈었다
(1993년 11월 21일 일요일)
**아래의 시는 답신이라도 하듯 미당 서정주선생님께서 내가 갖다드린 홍시 중에 까치가 파먹은 것이 있음을 알고 1994년 1월 한국일보 1면 「한국일보 시단」에 <홍시>라는 제목으로 발표하셨는데 마지막 시집 『80소년 떠돌이의 詩 』(시와시학사. 1997.)에는 제목을 <徐芝月이의 紅枾>로 수록 되었다.
#徐芝月이의 紅枾
미당 서정주
大邱의 詩人 徐芝月이가 "자셔 보이소" 하며 저희 집에서 딴 감을 가져왔기에 보니 거기엔 山까치가 그 부리로 쪼아먹은 흔적이 있는 것도 보여서 나는 그걸 골라 먹으며 이런 논아먹음이 너무나 좋아 웃어 자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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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徐芝月詩人 소개>

◆徐芝月(韓國詩人): 서지월시인은 1955년, 중국 맹상군과 대고구려를 건국한 고주몽 그리고 고구려 대막리지 연개소문과 같은 생일인 음력 5월 5일 단오날 대구 달성에서 태어났다. 한국에서는 전통서정시의 맥을 잇고 있는 보기 드문 시인으로 자리매김 되고 있는가 하면, 민족 서정시인으로서도 그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1985년「심상」및「한국문학」신인작품상에 <겨울信號燈>, <朝鮮의 눈발> 등 각각 시가 당선되어 한국문단에 데뷔해 시인 겸 아동문학가로 활동해 왔다. 대구시인협회상, 중국「長白山文學賞」등 수상했으며, 대한민국 정부로부터「전업작가 대한민국 정부특별 문예창작지원금 1천만원수혜시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2007년 한국시인협회 창립 50주년 기념 사업의 일환으로 향토적인 삶을 찬양하고 노래하는 대구광역시 달성군 시인으로 선정되었으며, 2006년 한국전원생활운동본부 주관으로 詩碑「신 귀거래사」가 영천 보현산자연수련원에 세워졌는가 하면, 2007년에는 달성군 주관, 한국시인협회 MBC KBS 매일신문 영남일보 대구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등 후원으로 詩碑「비슬산 참꽃」이 비슬산 자연휴양림에 세워졌다. 2008년, 서울특별시「시가 흐르는 서울」에 시 <내 사랑>, <인생을 묻는 그대에게>가 선정되었다.현재, 한국시인협회 중앙위원이며. 20년째 현대시창작전문강좌 대구시인학교 지도시인으로 있다.
■시집■
¤『꽃이 되었나 별이 되었나』(1988, 나남출판사) ¤『江물과 빨랫줄』(1989, 문학사상사) ¤『가난한 꽃』(1993, 도서출판 전망).대구시인협회상 수상시집. ¤『소월의 산새는 지금도 우는가』(1994, 시와 시학사) ¤『팔조령에서의 별보기』(1996, 도서출판 중문),한국문화예술진흥원 우수시집에 선정됨. ¤『백도라지꽃의 노래』(2002, 중국 요녕민족출판사),(중국 '장백산문학상' 수상시집) ¤『지금은 눈물의 시간이 아니다』(2003,천년의시작),한국문화예술위원회 우수시집에 선정됨.
[연락처] (우)711-860 ¤한국 대구광역시 달성군 가창면 대일리 78, 詩山房 內 徐芝月(詩人) ¤전화:(053)767-5526 휴대폰 011-505-0095 ¤이메일: poemmoon55@hanmail.net ¤홈페이지: http://poemtree21.net/ ¤카페: http://cafe.daum.net/manjulove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