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월 만주기행 시편/서지월 실크로드 시편
[실크로드기행 시편]서지월 시-'떠서 흐르는 것들'
아미산월
2009. 9. 18. 08:31
[실크로드기행 시편]서지월 시-'떠서 흐르는 것들'
떠서 흐르는 것들
서 지 월
떠서 흐르는 것이 먼지뿐이랴
떠서 흐르는 것이 사막에 뜬 해뿐이랴
西安에서 敦煌으로 가는 여객기도
떠서 흐르는 것을
그 西北航空 여객기에 몸 실은 나도
떠서 흐르는 것을
낙타가 하염없이 사막을 걸어가듯
바릿대 하나 들고 서역으로
떠서 흘러간 옛 고승을 생각하며
돌아오지 않는 길을 가듯
떠서 흐르는 것이 어디 내 몸뿐이랴
수천년을 거듭해 온 저 모래알갱이들
가는 길 묻지마라는 듯
그들만의 길 가르쳐 주며
사막의 주인되어 떠서 흐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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