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측 '나옹선사문예상' 수상작]
새재 과거길
박 신 주
푸르른 녹음에 눈이 즐겁고 山草내음에 코가 즐겁고 산새들 노래소리에 귀가 즐거운
새재 과거길 한양 가는 선비 발걸음 절로 가벼워
짚신 끌며 가는 길섶 여린 풀들 동무 되고 길게 뻗은 물박달나무 마중 나와 길 열어주고 높새바람 등 떠밀어주어 선비의 마음은 이미 한양에 당도했네
하늘의 구름도 어서 가라고 발걸음 재촉하는 새재 과거길
興天寺 비로자나불 소원성취 하라며 天福宮 山門에 나와 마중해 주고있네
**天福宮: 조령산 흥천사 대웅전을 말함.
[나옹선사문예상'북방조선족문학상'수상작]
두만강 돌멩이
윤 청 남
내 집 앞 강변에 이리저리 널려있던 돌들이 어느 한 여름사이 온데간데 없더라
그들이 떠난 자리에 금모래만 밀려 와 반짝반짝이고 나는 강변을 수없이 오르내리며 홀로 한낮 슬피 그냥 울었더라
지금은 어디에 가 무엇을 하며 어떻게 이 세월 살아가고 있는지
이렇게 도중에 소식조차 없이 헤여질 인연이었더라면 아예 이 평생 모르고 살았을 걸
*도문 조선족시인.「연변문학상」,「연변지용시문학상」,연변일보「해란강문학상」,「두만강여울소리시인상」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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