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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옹선사문화제]흥천사「서낭신녀 초혼제」에 부쳐,서지월 시-'서낭신녀'
아미산월
2009. 7. 17. 03:37
ㅁ[나옹선사 문화제]흥천사「서낭신녀 초혼제」에 부쳐,서지월 시-'서낭신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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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천사「서낭신녀 초혼제」에 부쳐]
조령산 서낭신녀
鳥嶺山 서낭神女
서 지 월
徐 芝 月
서낭神女는
수 백년을 옮겨다니지도 않고
鳥嶺山에서만 살아
한양 과거길 가는 선비들
걸음걸이나 이마만 봐도
장차 나라에 쓸모 있는 자 쓸모 없는 자
척척 잘 알아차려 가려내어서는
쓸모 있는 자는 고갯길 무사히
잘 넘어가게 해 장원급제하게 하고
쓸모 없는 자는 허둥지둥 고갯길 넘어가
과거를 봐도 낙방하게 하는 영험으로
문경 새재길 지켜왔다는
鳥嶺山 서낭神女
산신령 호랑이 등을 가마처럼 타고
이 골짜기 저 골짜기 누비며 다녔다는데
지금도 山제비 반기며 넘다들고
서낭神女 옷매뭅새 빛깔로
山도라지꽃 피어서
바람 불면 살래살래 머리채 흔들더이다
서낭神女께서는 우리 눈에는 안 보이는
山도라지꽃 속에 들어가 동그마니 앉아계시는지
아니면, 山제비 영혼으로 훨훨 날아다니며
아직도 지나가는 길손들 굽어 살피시는지
神女여, 神女여,
서낭神女여,
배 고프면 산딸기 따 먹고
적적하면 산고갯길 나와
네 모습 보여주려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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