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서지월선생님 음력 5월 5일, 단오 생신날입니다.
-이날은 중국 맹상군이 태어난 날이기도 하며 -고구려를 건국한 고주몽, 그리고 대고구려 명장 연개소문이 태어났으며 -중국의 불운했던 시인 굴원을 추모하는 행사가 멱라에서 해마다 열리는 날이기도 합니다. -한국 중학교 1년 국어책에는 <오월 단오>라는 과목이 있습니다.
**2008년 6월 8일(음 5월 5일)생신을 거듭 축하합니다!!
<시> 五月 단오
서 지 월
지금은 꽃가마처럼 잊혀져 가는 훈풍 혹은 빨랫줄같이 되고 있지만 춘향이 옥비녀 뿐만 아니라 춘향이 눈썹 너머 피어오르는 환한 석류꽃 그늘로 해서 옵니다.
창포에 머리 감고 우리 누이들 착한 누이들 속살 내보이며 그네 뛰었고요, 남정네들 씨름하고 풀쌈하고 대추나무 시집 보내는 그런 단옷날 우리 엄만 날 낳으시고 이 세상에 나는 버려졌지요.
할아버지 돌아가신 喪中이라 服을 입은 아버진 두건(頭巾)을 쓰고 계셨고 그래서 내 이름을 건식(巾湜)이라 지어 불렀답니다. 마침 그때 두루 마을을 돌아다니며 참기름 파는 참기름장수 할머니 참기름 팔러 왔다가 곧 출산할 때 된 울엄마 배를 보시고 그날따라 우리집에서 하룻밤 묵고 세상밖으로 어린 나를 받아내었답니다.
미역국 먹고 떠나신 그 할머니 죽었는지 살았는지 그리고는 다시 오지 않더라는 지금에 와서 어머니께서 들려주시는 말씀, 중학교 1학년 국어선생 되어 교과서의 <오월단오> 학생들에게 가르치기도 했지만 마을을 떠돌던 그 참기름장수 할머니 내 아직도 못 가본 금강산처럼 그리워요.
[이 게시물은 가을님에 의해 2008-04-25 18:00:09 인터넷「시사랑 시의 백과사전」에 http://www.poemlove.co.kr/?doc=poemerlist.php 에 등록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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