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대구문학 시부문 신인상 김삼경님 당선!
**2009' 대구문학 시부문 신인상 김삼경님 당선!
[대구문학](2009)김삼경님,시부문 신인상 당선시, 당선소감
**2009' 대구문학 시부문 신인상 김삼경님 당선, 축하! 축하!!∵∵∵
<'대구문학' 신인상 당선소감>
김 삼 경
(金 三 更)
팔공산 정상의 신록은 무르익어 절정으로 치닫고 햇살은 무르익어 참외빛깔로 반짝일 때
노무현 전대통령의 비보소식을 텔레비전 화면으로 응시하고 있는 오후 4시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여기는 대구문협입니다" 하고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대구문학 신인상 당선 입니다!"
하는 것이었다. 순간 가슴이 떨리고 머리속이 텅비는 것 같고 무거운 짐을 진 것 같기도 하고
큰 채찍으로 후려치는 것 같기도 했다.
이 순간이 오기를 기다리고 수많은 날들을 시에 매달려 울고 웃고 했지만
막상 그날이 왔는데 온통 환희만 있는게 아닌 것은 무엇일까.
수많은 시인들 대열에 끼여 사라지지 않는 이름의 시인으로 발돋움 할 수 있을까 하는 부담감에서일까.
작품을 보내고 나서 며칠 뒤 꿈을 꾸었는데 꽃으로 장식된 나무계단을 오르고 있었다.
7층인가 8층쯤에 들어가니 미당 서정주선생님이 환하게 웃고 계셨다.
물론, 생전 미당 서정주선생님을 가까이 뵌 적 여러 번 있으며
전북 고창미당 생가를 미당 서정주선생님과 함께 둘러본 행운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너무 반가워서 싸인이라도 받을까 싶어 얼른 시집을 찾다가 깼는데
하도 꿈이 신기해 한참을 생각해 본 일이 있었다.
무슨 좋은 일이라도 생길까 했더니 그 꿈이 현실로 다가왔던 것이다.
이 기쁜 소식을 가장 먼저 알려드리고 싶은 분이 대구시인학교 지도시인 서지월 선생님이셨다.
1997년도에 처음 대구시인학교에 입교하여 열심히 공부하다가 개인사정으로 두 번의 공백기간이 있었지만
선생님께서는 그때마다 아무 말씀없이 어머니품처럼 따뜻하게 받아주셨다.
문학의 정도(正道)를 거스르지 않고 변함없는 열정과 확고부동한 소신으로
대구시인학교를 이끌어오신 덕분에 오늘의 내가 있지 않았나 싶다.
수백 번을 고개 숙여 절해도 모자랄 정도로 선생님의 은혜 잊지 못할 건 아는 사람은 다 알겠지만
우직한 소처럼 묵묵히 때론 열정적으로 걸어가시는 서지월선생님처럼 나 또한
그길을 밟으면서 우직하게 문학을 해 나가고 싶을 뿐이다.
그 동안 수많은 문우들과 함께 공부하면서 시인으로 등단한 문우들을 보면서
많은 자극도 받고 때로는 자책도 하면서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나를 지켜준 것은 대구시인학교와 함께 수학했던 동료시인들의 모습이었다.
대산문화재단창작기금까지 받고 <문학사상>으로 화려하게 등단해 세인의 주목을
한꺼번에 받은 바 있는 정이랑시인, <작가세계>로 등단한 매사에 차분한 이은림시인을 비롯해서
서하, 장혜승, 박이화, 정하해, 임경림, 천수호(천은리), 서영처(서문지), 황명강, 이인주(이주렴),
정경진, 이채운, 윤미전 시인 등 이루 다 나열할 수 없을 정도로 대구시인학교를 든든한 발판으로
수학해 등단한 그들과 함께했던 더없이 기쁘고 행복한 시간들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앞으로 끝없이 펼쳐진 가시밭길을 완전무장해서 걸어갈 준비를 해야겠다.
예술은 길다고 했으니 늦다는 생각 없이 끝없이 노저어 갈 일이다.
뱃사공의 역할을 해주신 대구문인협회 회장님 이하 <대구문학> 신인상 심사위원님께도 감사드린다.
아울러 지난해, '연변노벨문학상'으로 불리우는 <연변지용문학상>을 수상해 일약 스타가 된
만주땅 연길의 조선족 심예란시인, 연변인민방송국 한일송시인, 심양조선족문학회장 김창영시인,
길림의 리옥금시인, 도문 두만강변의 윤청남 김선희 황정인시인, 훈춘의 홍문필시인,
연변대학의 전서린 림아미시인, 하얼빈 흑룡강대학의 김문혁 시인, 그리고 고안나 이문미님 등
한민족사랑문화인협회(만주사랑문화인협회) 가족들하고도 이 기쁨을 함께 하고 싶다.
[대구문학](2009)김삼경님,시부문 신인상 당선시
<당선시>
물방울은 즐겁다
김 삼 경
마음 먹었을 때 낙화 할 수 있어 좋다
죽은 듯 숨죽였다 어느 순간
몸 던질 수 있어 황홀할 때 있다
하나라도 더 가지고 싶어 안달하다가
더 오래 즐기고 싶어 두발 동동 굴려보지만
짜여진 시간은 용납하지 않는다
왔으면 대답없이 가는 인간의 목숨처럼
빗방울 또한 잠시 왔다 가는 몸
무슨 미련 있어 안간힘으로 버티는지
쌓이고 쌓이면 벗어나기 버거운 것
조금이나마 덜 여물어 가벼울 때
날개옷 벗듯 벗어던지고 돌아서 가자
오래 묵혀 상처 입고 덧나면
발병나 떠나기 힘겨운 것
문풍지처럼 가볍고 홀가분할 때
즐겁게 콧노래 부르며 떠나자
온 줄 모르고 가는 인생
단맛 쓴맛 취하려 목메고 있는가
이렇게 온 것만으로 축복인 것을 !
일월산
김 삼 경
일월산 갔다던 사람
해가 가고 달이 가고
한 해가 가고 몇 해가 지났다네
그림자도 사라지고
목소리마저 바람 타고 날아갔다네
돌문에 갇혔나 선녀탕에 갇혔나
문 여는 소리 들리지 않고
낭자한 웃음소리 들리지 않네
출렁이는 긴 사닥다리 놓아드릴까
공중 날으는 자일이라도 던져드릴까
승냥이처럼 으르렁대던 매운 바람소리
언제 그랬느냐 외면하며 돌아가 버리고
四更 헤매며 울부짖는 불여귀
일자봉 넘보며 월자봉 쪼아대며
이대로 숨 쉬며 살아있어도 되는지
묻고 있다네 울고 있다네
두 마음
김 삼 경
두 마음이 실랑이 하고 있다
바늘귀 들어가지 못할 만큼 겹겹
말아쥐고 풀지않는 냉랭한 옹고집
바람 따라 구름 따라
새 물결 만들며 춤추는 자비의 손길
서릿발같은 독기 뿜어내며
결백 주장하듯 납작 엎드려
한 치의 양보 없는 결빙
완강히 입 빼물고 항복 할 기세 없는 그
옆구리 살살 간질이며 애간장 녹이며
접근해 오는 막무가내의 손길
벌써 욱수지 반 점령하고 있다
왼쪽에서 녹고 싶다
오른쪽에서 얼고 싶다
왼쪽에서 웃고 싶다
오른쪽에서 울고 싶다
순간순간 저울질 못하는 깊은 심연
노을빛 내려와 화해시켜 보지만
쉽게 손잡지 않으려는 듯 평행선이다
반쯤 소잔등 드러내고 있는 성암산
돌아갈 수도 그냥 서 있을 수도 없는
두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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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력>
▲1963년 경북 군위 출생. 필명 金三更. 본명 김춘희.
▲한중문예창작대학 수료.
▲백산여성문예상 수상.
▲진달래산천시회 시 대상 수상.
▲비슬산참꽃축제 시 대상 수상.
▲1999년 <환경과 조경> 시 당선.
▲『연변문학』,『장백산』,『시향만리』등 작품 활동.
▲한민족사랑문화인협회 상임위원.「해란강여울소리」편집위원.
▲대구시인학교 명예회장. <사림시> 동인으로 활동.
<연락처>
주소:대구광역시 동구 용수동 59, <자연맛식당>
휴대폰:010-2533-5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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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족사랑문화인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