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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쉬 시]서지월 시-고귀한 사랑 ∵∵∵∵∵

아미산월 2009. 5. 7. 00:28

[플레쉬 시]서지월 시-고귀한 사랑 ∵∵∵∵∵

 


    고귀한 사랑

     

    서 지 월

     

    내 아직 그대를 생각하고 있는 등뒤에는
    우리들 못다한 사랑
    눈물의 손수건이 널려있는 그 하늘에
    그대와 짙은 쑥향기 맡으며 지나온 길이 보이기 때문,
    그대가 와서 이런저런 사유로 돌아설라치면
    그 쓸쓸한 남은 사랑의 후회가 얼마나 막심하리요
    한평생 살다 간다 해도
    짧은 생애 그대가 먼 숲을 보지 않고
    발 아래 깔려있는 안개만 보고서 걷는다면
    이 또한 슬픈 일이라,
    나 그대를 아직 생각하고 있음은
    그대가 진실로 사랑을 알고 정신적 풍요 누리며
    어두운 한 세기의 등불 켜 두고 가는 게 아닐까.
    늘 말하듯이,
    혼탁한 세상이더라도 깨어있는 꽃이 아름답듯
    그렇게 마주하고 산다면
    생활의 주위에 널려있는 모든 것들은
    참으로 아름답게 보일 일인 것이다. ㅡ서지월 시집「지금은 눈물의 시간이 아니다」에서.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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