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인들의 팡세/⊙서지월시인 팡세
[서지월談詩]-'그대 다시는 만주땅에 가지 못하리'
아미산월
2009. 4. 5. 01:23
[서지월談詩]-'그대 다시는 만주땅에 가지 못하리'

그대 다시는 만주땅에 가지 못하리 만주땅은 5천년 우리 민족 웅혼한 기상 스려있는 곳 고조선 부여 고구려 발해국 광활한 역사의 터전 수천년 내려오다 일제식민지 치하 다시 조국독립 위해 온몸 바친 선구자 넋 서려 군데군데 독립지사들 말발굽소리 스며있는 곳 ㅡ그대 다시는 만주땅에 가지 못하리 거기 고조선족 부여족 고구려족 발해족 어디로 흩어졌는지 행방 알 수 없지만 2백년간 청나라 말기까지 폐허로 묶어두었던 땅 압록강 건너고 두만 건너간 우리 민족 그 후예들 조선족이라는 이름으로 벼농사 옥수수농사 지으며 살고 있거니 ㅡ그대 다시는 만주땅에 가지 못하리 한국의 60년대 같이 궁핍한 삶 면치 못했으며 사회주의의 뒤떨어진 문명 그대로 이어받고 있어 여러모로 부족하고 낙후되어 꾀째째하게 보인다고 우습게 보며 아직도 제 잘난 체 하는 한국인들 ㅡ그대 다시는 만주땅에 가지 못하리 그들은 한국을 모국으로 생각하며 밤낮으로 그리워하는데 그래도 민족의 얼 계승하며 북 치고 장구 치고 꽹과리 두들기며 아리랑노래 도라지노래 물동이춤 부채품은 한국보다 민족의 체취 더 묻어나는데 붙들고 놓치지 않는 풀뿌리 정신으로 민족의 얼, 문화 계승한다고 혼신의 힘으로 땀 뻘뻘 흘리고 있는데 ㅡ그대 다시는 만주땅을 밟지 못하리 한국이 잘 살고 경제적 수준 높고 문화적 수준 높다지만 오히려 모든게 서구화 되어 우리의 것 잃어가고 있으며 탈민족정신 반민족정신이 강한 한국인데 뭐 다들 제 잘난 듯, 만주벌판이 황량한 그대로인 듯 비아냥거리듯 웃기고 있으니 ㅡ그대 다시는 만주땅을 밟지 못하리 이제는 대국의 힘 빌어 풍성한 만주벌판 보기만 해도 부럽고 금덩어리땅 되어 있는데, 누가 만주땅 척박하게 살아가는 조선족 그들을 껴안지 않고 뻐기는가 ㅡ그대 다시는 만주땅을 밟지 못하리
만주땅 조선족들 큰 단점이라면, 서로 단합해도 뭣한데 한 목소리 내지 못하고 서로 헐뜯고 시기하고 노골적 욕설 퍼붓는게 문화의 차이로 읽히고 수준미달로 보이지만 중화인민공화국 문화대혁명 후 그들 살아온 사회주의 환경과 계급적 사고방식 때문이라는데 그래서 융화 못하고 서로 죽이기를 일삼는데, 남북한이 으르릉거리며 서로 망하기 일삼듯 우애없는 형제의 나라 우애없는 건성 타고난 듯 ㅡ그대 다시는 만주땅을 밟지 못하리 자신이 뿌린 땀 없고 거둔 공 없고 투자하는 마음 없고 자신의 부귀영화, 자신만의 무사안일만 생각했지 남을 배려하는 마음 조금도 기르지 못했으니 ㅡ그대 다시는 만주땅을 밟지 못하리 한국에서 시인이 되어봤자, 시를 써봤자 대단히 영광 되고 누가 알아주는 듯 대단히 착각하지만 가련한 그대 문학을 하는 일, 시를 쓰는 일 그 모두가 인생의 한 부분일 뿐 인간정신 없이 문학정신, 시정신이 바아흐로 빛날까? ㅡ그대 다시는 만주땅에 가지 못하리 만주땅 거기는 빨랫줄과 텃밭 옥수수, 감자, 가지들 주렁주렁 열리고 오이, 호박넝쿨 박넝쿨 아직도 울타리 휘감으며 가는 곳마다 조선족 후예들 열심히 살아볼 거라고 자식들 공부 열성으로 시키고 아리랑을 목 터져라 부르는데 ㅡ그대 다시는 만주땅에 가지 못하리 그대가 진정 한국인이라면 그대가 진정 5천년 한민족이라면 고조선을, 부여를, 고구려를, 발해를 알아야지 역사공부하라는게 아니라 민족정신 이어받아 그리워해야지 그 정신사 잊지 말아야야지 쌀독의 쌀이라도 퍼내어 나누어 먹어야지 김치도 담구어 나누어 먹어야지 ㅡ그대 다시는 만주땅에 가지 못하리 문학을 해도 공짜로 되는 줄 알며 만주기행도 남 거름지고 장에 가듯 따라가면 되는 줄 알지만 누가 대접해 주는 는 듯, 아니면 누가 모셔가는 듯 착각하는 그대여 슬픈 인생은 착각에서 비롯되는 것 ㅡ그대 다시는 만주땅에 가지 못하리 ㅡ그대 다시는 만주땅을 밟지 못하리
(2009년 2월 3일 밤, 03시 31분) 만주땅은 대접 받으러 간다고 생각하면 안된다.거긴 우리 민족이 살고 있다. 그들은 한국을 모국이라 여기는데 눈물겨운 일 아닌가, 돌이켜 보면 우리 민족 태동기의 모국이 만주땅덩어리가 아닐까. 지금 조선족들이 거기 터전을 일구며 살고 있지 않다면 만주땅은 진실로 우리에게 잃어버린 땅이 된다. 그들이 살고 있으니 냉수 한 그릇이라도 얻어먹을 수 있는 것이다. 안 그러면 타민족의 땅이 되어뻐리는 것이다. 우린 이런 것을 알아야 한다. 만주땅 가면 자신이 대단한 시인인 양 누가 절로 밥 주고 술 대접해 주는 줄 아는데 그러나 그게 아니라는 것이다. 고생고생해 뚫어놓은 만주땅, 그대도 그런 걸 알고 만주땅 가자 해라!
ㅡ인생은 한번밖에 없다. 시를 쓰고 문학을 하는 일도 자신이 빛나기 위한 몸부림이리라. 그 몸부림이 남들이 인정하고 알아주어 공인 될 때 가능하다. 그럼, 먼저 자신이 호감을 사기 위해 시도 잘 써야겠지만 인간적으로 남을 위해 자신의 조그만 마음이라도 투자하고 협조하고 협력했는가 생각해 볼 일이다. 그리고 나서 시를 써야 빛나지 않을까. <한민족사랑문화인협회>가 기치를 내걸고 있는 것도 함께 나아가자는 것이다. 가장 순수한 민간모임이라 할 수 있는데 여기에 무슨 힘이 작용하리. 콩 한 알도 열 사람 나누어 먹는 정신으로 꾸려가고 있다. 자신의 삶에도 충실하되 남을 위할 줄 아는 마음가짐을 우선 말하는 것이다, 남을 위해 배려할 줄도 알고 돕고 하면 슬하의 자식들도 잘 된다고 한다. 그리고, 저절로 자신의 인격뿐만 아니라 자신이 추구하는 문학도 빛을 발하는 것이리라.
<약력>
▲1955년, 대고구려를 건국한 고주몽과 연개소문과 같은 생일인 음력 5월 5일 단오날 대구광역시 달성군 가창면 대일리 371번지에서 태어남. 본명 서석행(徐錫幸). 아명은 건식(巾湜). ▲중학교 2학년때인 1970년 소년조선일보에 동시 <초록빛 잎새>가 발표되면서부터 시를 쓰기 시작. ▲1985년,고 박목월시인이 창간한 시전문지『심상』,신인상에 시 <겨울신호등> 외3편이 황금찬 박재삼시인 심사에 의해 당선. ▲1986년,『한국문학』신인작품상에 민족서정시 <朝鮮의 눈발>이 당선되어 등단. ▲『아동문예』 동시 <바람에 귀대이면> 이 4편이 당선되어 「아동문예 신인문학상」수상. ▲1993년 제3회 대구시인협회상 수상. ▲한국문인협회 문경지부 주관「정문문학상」수상. ▲중국「장백산문학상」(세계문학상) 수상. ▲「전업작가 대한민국 정부특별문예창작지원금 1천만원 수혜시인」으로 선정됨. ▲한국전원생활운동본부 주관, 詩碑「신 귀거래사」가 영천 보현산자연수련원에 세워짐. ▲한국시인협회 창립 50주년기념 향토적인 삶을 찬양하고 노래하는 대구광역시 달성군 시인으로 선정됨. ▲달성군 주관, 국제펜클럽 한국문인협회 한국시인협회 대구문화예술총연합회 MBC KBS 매일신문 영남일보 영남오페라단 등 후원으로 詩碑「비슬산 참꽃」이 비슬산 자연휴양림에 세워짐. ▲2008년, 서울특별시「시가 흐르는 서울」에 시 <내 사랑>, <인생을 묻는 그대에게>가 선정됨. ▲백담사 만해마을 <세계평화의 시벽>에 육필詩「강물에서」가 동판으로 새겨져 있음. ▲현재, 한국시인협회 중앙위원. 대구문인협회 외국문학분과위원장. 한민족사랑문화인협회 상임위원장. 한중문예창작대학, 대구시인학교 지도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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