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한국시단
[달성이야기](2009년 3월호)서지월 축시-경칩(驚蟄)
아미산월
2009. 2. 20. 13:04
[달성이야기](2009년 3월호)<축시>
ㅁ서지월 시-경칩(驚蟄)
경칩(驚蟄)
서 지 월
놀라워라
세상이 다시 깨어났으니
놀라워라
지축이 다시 흔들리고
겨우내 삼매경에 빠졌던
개구리, 개구리가 맑은 눈 비비며
우리 앞에 모습 드러냈으니
참으로 놀라워라
무덤 속 영원히 깨어나지 않은 주검들 뒤로
살결같은 흙 비집고 나와
인간세상 살맛 난다고
다시 개구리가 봄을 깨웠으니
몸 비트는 수양버들
파릇파릇한 보리들
봄하늘 어루만지노니
시냇물아 무얼하느냐
노래 불러야지
숨찬 언덕아, 풀밭이여 무얼 하느냐
새옷 갈아입어야지
맑게 씻기운 하늘아
종다리를 풀어놓아야지
해방이 따로 있느냐
너희들이 이 땅의 주인인 것을!
놀라워라
선한 눈매를 가진 개구리가
우리 앞에 다시 모습 드러냈으니
세상이 다시 살맛나느니
놀라워라
참으로 놀라워라
**서지월/시인. 1955년, 고주몽 연개소문과 같은 생일인 음력 5월 5일 단오날 대한민국 대구 달성 가창 출생. 2007년, 한국시인협회 창립 50주년기념 향토적인 삶을 찬양하고 노래하는 대구광역시 달성군 시인으로 선정됨. 2007년, 달성군 주관, 한국시인협회 MBC KBS 등 후원으로 詩碑「비슬산 참꽃」이 비슬산 자연휴양림에 세워짐. 한민족사랑문화인협회 공동의장. 대구시인학교, 한중문예창작대학 지도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