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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새해 축시]서지월-우리가 살아가는 길이
우리가 살아가는 길이
서 지 월 (시인)
우리가 살아가는 길이 험한 가시밭길이라 할지라도 그 가시밭길 지나면 풀밭이 쉬어가게 펼쳐져 있고 우리가 지금 살아가는 삶이 열매 하나 없는 텅 빈 나뭇가지라 할지라도 열심히 뿌리의 힘으로 땅의 기운 들이마시면 머지 않아 꽃 피고 열매 맺는 법,
우리가 살아가는 답답한 마음이 때론 무거운 돌덩이 같더라도 돌덩이 비집고 나오는 새싹이 보이듯 그 새싹이 하늘 어루만지며 줄기 뻗어 화안한 세상 만들어줄 것이니
우리가 지금 연탄재처럼 쓸쓸한 표정이라 할지라도 이 땅에 발 딛고 살아온 피와 땀이 서려 있으니 바위틈 비집고 나온 소나무처럼 언젠가 청청하리라
길을 가던 수레가 멈춰서서 먼산 바래고 있는 것 또한 휴식의 시간이라 생각할 일이요 소 잔등이 저녁햇살을 받고 있는 것도 오늘이 저물면 새로운 내일이 아침과 함께 오듯 우리가 살아가는 길이 비록 팍팍한 모래밭이라 할지라도 비단길이 거기 있음을 생각하면 미래는 밝은 것이리라
낙타가 물 한 모금 구할 길 없는 수 천리 사막을 불평없이 가시풀을 입천장 피가 나도록 먹으며 걸어가는 것 또한 인내와 슬기로 버티는 자신의 꿋꿋함이러니 높은 나무의 열매 우러럴게 아니라 낮은 지붕의 처마밑 낙숫물 소리 정겹게 들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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