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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신문]<축시>서지월-우리가 살아가는 길이

아미산월 2009. 1. 24. 19:14

[대구신문]<축시>서지월-우리가 살아가는 길이

 

우리가 살아가는 길이

 

서 지 월 (시인)

 

우리가 살아가는 길이
험한 가시밭길이라 할지라도
그 가시밭길 지나면
풀밭이 쉬어가게 펼쳐져 있고
우리가 지금 살아가는 삶이
열매 하나 없는 텅 빈 나뭇가지라 할지라도
열심히 뿌리의 힘으로 땅의 기운 들이마시면
머지 않아 꽃 피고 열매 맺는 법,

 

우리가 살아가는 답답한 마음이
때론 무거운 돌덩이 같더라도
돌덩이 비집고 나오는 새싹이 보이듯
그 새싹이 하늘 어루만지며
줄기 뻗어 화안한 세상 만들어줄 것이니
우리가 지금 연탄재처럼
쓸쓸한 표정이라 할지라도
이 땅에 발 딛고 살아온
피와 땀이 서려 있으니
바위틈 비집고 나온 소나무처럼
언젠가 청청하리라

 

길을 가던 수레가 멈춰서서
먼산 바래고 있는 것 또한
휴식의 시간이라 생각할 일이요
소 잔등이 저녁햇살을 받고 있는 것도
오늘이 저물면 새로운 내일이
아침과 함께 오듯
우리가 살아가는 길이 비록
팍팍한 모래밭이라 할지라도
비단길이 거기 있음을 생각하면
미래는 밝은 것이리라

 

낙타가 물 한 모금 구할 길 없는
수 천리 사막을 불평없이
가시풀을 입천장 피가 나도록
먹으며 걸어가는 것 또한
인내와 슬기로 버티는 자신의 꿋꿋함이러니
높은 나무의 열매 우러럴게 아니라
낮은 지붕의 처마라도 화목하면
그 보다 값진 삶은 없으리라

 

 


<약력>

 

• 1955년, 고주몽 연개소문과 같은 생일인 음력 5월 5일 단오날 대구 달성 출생.
• 1985년『심상』신인상에 시 <겨울 信號燈>외 3편 당선.
• 1986년『아동문예』신인문학상 동시 <바람에 귀대이면> 외 4편 당선.
• 1986년『한국문학』신인작품상에 시 <朝鮮의 눈발> 당선.
• 1993년, 제3회 대구시인협회상 수상.
• 2002년, 중국「長白山文學賞」(세계문학상) 수상.
• 2006년, 한국전원생활운동본부 주관, 詩碑「신 귀거래사」가 영천 보현산자연수련원에 세워짐.
• 백담사 만해마을 <세계평화의 시벽>에 육필詩「강물에서」가 동판으로 새겨짐.
• 2007년, 한국시인협회 창립 50주년기념 향토적인 삶을 찬양하고 노래하는 대구광역시 달성군 시인으로 선정됨.
• 2007년, 달성군 주관, 국제펜클럽 한국문인협회 MBC KBS 등 후원으로 詩碑「비슬산 참꽃」이 비슬산 자연휴양림에 세워짐.
• 2008년, 서울특별시「시가 흐르는 서울」에 시 <내 사랑>, <인생을 묻는 그대에게>가 선정됨.
• 한중교류 한민족사랑문화인협회 공동의장. 대구시인학교, 한중문예창작대학 지도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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