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산월 2009. 1. 21. 17:27



    # 설날

    황 정 인

    예나 지금이나
    내 마음과는 상관없이
    나한테로 다가오는 너

    어릴적 네가 오면
    내가 커가는 욕심에
    나한테 다가오는 너의 걸음
    왜 그렇게 느린지
    그때는 미처 몰랐다

    어른이 된 나는
    나한테 다가오는 너를
    외면한 체
    꿈을 쫓아 들 지나 강
    넘어 산언덕으로 줄달음쳤다

    황혼이 붉게 물든 산언덕위에
    주저앉은 나

    나한테 다가오는 너의
    급촉한 발걸음소리가 들렸다

    ** 황정인 시-'설날'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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