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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재갤러리]<낭송시>서지월 시-'귀뚜라미가 운다'
아미산월
2009. 1. 13. 00:43
[꽃재갤러리]<낭송시>서지월 시-'귀뚜라미가 운다'
귀뚜라미가 운다
서 지 월
귀뚜라미가 운다
인간세상 문턱 넘어온
귀뚜라미가 무슨 할 말 전하려는지
잠 안자고 운다
경계 없는 목숨 서러워서인지
함께 한 生 살아가자는 것인지
누군가 등 돌린 자 있다는 것인지
귀뚜라미가 운다
반가워서인지 서러워서인지
아니면 안타까운 그 무엇 있어서인지
귀뚜라미가 문턱을 넘어와 운다
아예 돌아갈 생각 없고 보면
내 곁에서 한 生 마감하겠다는 것인지
나의 목숨 끝간데까지 지켜보겠다는 것인지
귀뚜라미가 운다
귀뚜라미가 운다
귀뚜라미와 나 둘밖에 없는
은밀한 이 시간에
**2008년 1월 13일 오후 6시/경북 하양 꽃재갤러리 <한민족사랑무문화인협회> 시낭송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