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월시인 한국시선/서지월 전통서정시
[전통 抒情詩]서지월 시-빨랫줄에 흐르는 한낮의 햇살
아미산월
2008. 12. 21. 14:09
[전통 抒情詩]서지월 시-빨랫줄에 흐르는 한낮의 햇살
빨랫줄에 흐르는 한낮의 햇살
서 지 월
더러는 비워두고 갈 마련이다.
아침 풀잎 위에 맺힌 이슬 털어내고
달려온 바람의 빈터에
흰 모빌밭과 옥양목 출렁이는 江을 거슬러
만난 햇살,
하늘 한자락씩 켠켠히
내려와 앉은 마당가 가로쳐진 빨랫줄
질긴 목숨인 양 바지랑대 꿋꿋한 꿈을 꾼다
삶의 한낮에 부풀어오르는 구름의 포말
가벼워지고 옅어지는
빨래를 보면 햇살 가득 빨랫줄에 넘쳐나고
목마른 자의 눈길로 오색 꽃무늬 흩어지는데
배고픈 시간의 고동소리 들으며
빨랫줄 타고 다시 긴 江은
내 옆구리를 돌아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