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동영상 코너/♬문학행사 동영상
[한국문학방송]박재삼 문학관 개관 축시,추모시 낭송
아미산월
2008. 12. 12. 19:49
ㅁ[한국문학방송]박재삼 문학관 개관 축시추모시 낭송ㅁ
 |
2008-11-24 박재삼 문학관 개관 |
|
| |
|
-박재삼문학관 개관기념행사에서는 서지월 시인이 축시<하늘과 강물과 나뭇잎과 바다에 내리는 햇빛>낭독,
-박재삼시인 추모의 밤 행사장에서는 박재삼 시인의 명시 <밤바다에서>가 임유화 시인이 낭독! | |
박재삼 문학관이 건립됐다. 박재삼기념사업회(회장 정삼조)와 사천시는 지난 11월 21일 오후 3시 삼천포 노산공원에서 박재삼 문학관 건립기념식을 개최하고 박재삼 시인의 문학적 업적을 기렸다.
고 박재삼 시인은 김소월, 서정주, 박목월을 잇는 한국 전통 서정시 계열의 주요 시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날 행사장에서는 오탁번 한국시인협회장의 축사에 이어 서지월 시인의 축시 <하늘과 강물과 나뭇잎과 바다에 내리는 햇빛> 낭독이 있었으며, 박재삼 시인 추모의 밤 행사장에서는 박재삼 시인의 명시 <밤바다에서>가 임유화 시인에 의해 낭독됐다.
하늘과 강물과 나뭇잎과 바다에 내리는 햇빛 서지월
하늘은 햇빛을 내리시어 만물을 살찌우게 하느니 말하자면, 흘러가는 강물의 반짝이는 물무늬나 술렁이는 나뭇잎의 싱싱한 물결 천파만파 은빛 비늘로 살아 움직이는 파도물살 이 모두를 찬란한 꽃밭으로 가꾸시고 이승의 제일로 환한 빛깔로 노래하셨으니 스승께서는 지금도 우리 머리 위에서 천년을 쉬지 않고 불어오는 바람과 벗하여 빙긋이 웃고 계시리
가난한 골목에 피어난 꽃들의 붉은 울음 가을 강의 붉은 목젖같은 올음들까지를 다 이승의 제일로 아름다운 빛깔로 노래하셨으니 햇빛이 나뭇잎을 데불고 바람이 청솔가지를 데불고 강물이 물결을 데불고 바다가 파도물살을 데불고 놀듯 스승께서는 유심히 바라보고 계시리
가진 것은 없었으나 스승께서는 은혜로운 하늘과 바람과 강물과 나뭇잎을 가장 윤이 나는 보배로 빚어놓으셨으니 새소리의 무늬마저 어른거리는 한 사발의 냉수에 담으셨으며 한 많은 춘향이 옷고름 끝에 번지는 아롱진 눈물 속에서도 이승의 무료한 슬픔과 화안한 기쁨 아우르며 왼갖 빛깔의 수를 수틀 속에 심으셨나니
아아, 스승께서는 이승에서 제일로 서러운 빛깔과 제일로 아름다운 빛깔을 보여주셨나니 보여주셨나니
밤 바다에서 박재삼
누님의 치맛살 곁에 앉아 누님의 슬픔을 나누지 못하는 심심한 때는, 골목을 빠져나와 바닷가에 서자.
비로소 가슴 울렁이고 눈에 눈물 어리어 차라리 저 달빛 받아 반짝이는 밤바다의 질정할 수 없는 괴로운 꽃바늘을 닮아야 하리. 천하에 많은 할 말이, 천상의 많은 별들의 반짝임처럼 바다의 밤물결되어 찬란해야 하리. 아니 아파야 아파야 하리.
이윽고 누님은 섬이 떠있듯이 그렇게 잠들리. 그때 나는 섬가에 부딪히는 물결처럼 누님의 치맛살에 얼굴을 묻고 가늘고 먼 울음을 울음을 울음 울리라.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