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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삼문학관 개관기념식]<박재삼시인 추모의 밤>임유화시인낭송

아미산월 2008. 11. 29. 14:06

[삼천포 박재삼문학관 개관기념식]<박재삼시인 추모의 밤>임유화시인 낭송

 

 

◐[삼천포 박재삼문학관 개관기념식]<박재삼시인 추모의 밤>임유화 시낭송

 -경남 사천시 삼천포해양관광호텔 (2008년 11월 21일)

**추모시 낭송 / 임유화시인

 

  [박재삼기념관 개관기념]<추모시>박재삼 시-'밤바다에서'  

 

밤바다에서

 

박 재 삼

 

누님의 치맛살 곁에 앉아
누님의 슬픔을 나누지 못하는 심심한 때는
골목을 빠져 나와 바닷가에 서자

 

비로소 가슴 울렁이고
눈에 눈물 어리어
차라리 저 달빛 받아 반짝이는 밤바다의 진정할 수 없는
괴로운 꽃비늘을 닮아야 하리.


천하에 많은 할 말이, 천상의 많은 별들의 반짝임처럼
바다의 밤물결되어 찬란해야 하리.


아니 아파야 아파야 하리.

이윽고 누님은 섬이 떠 있듯이
그렇게 잠들리.


그때 나는 섬가에 부딪치는 물결처럼 누님의 치맛살에 얼굴을 묻고
가늘고 먼 울음을 울음을,
울음 울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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