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詩壇](韓)김창영 시-'꽃을 두고' 외1편
[오늘의 詩壇]김창영 시-'꽃을 두고' 외1편
꽃을 두고
김 창 영 (심양 조선족시인)
사람들은 꽃을 두고
때에 따라
곱다고 한다. 밉다고 한다.
나비들은
꽃이 고운 줄 모른다
미운 줄도 모른다
그저 꽃 자체를
좋아하고 따를 뿐이다
꿀벌들도 .
꽃이 고운 줄 모른다 미운 줄도 모른다
그저 꽃이 피면
꽃을 떠나지 못할 뿐이다.
꽃들은 사람들로부터
곱다 밉다 험담을 들어도
늘 그대 눈빛 속에 피여있다가
그대 마음에
열매로 남는다
서탑
김 창 영 (심양 조선족시인)
엊저녁 꿈속에서 부르던
할아버지가 그리워
이른 새벽 서탑을 찾는다
탑 아래에서 탑의 언어에 귀 기울이다가
현풍곰탕할매집에서 꼬리곰탕 한 그릇 비우고
묘향산 모란봉을 거쳐 한라산에 이른다
태여나 얼굴조차 보지 못한 할아버지
앞에서 손짓하는 듯 뒤에서 따라오는 듯
나는 되돌아서서 다시 탑 아래에 선다
하늘 너머에서 은은히 들려오는
할아버지 목소리
"너 이놈, 서탑을 가슴에 심거라!"
<해설>
-담담한 언어구사력이 안정감을 주며 구조적인 면에서도 전체적으로 잘 짜여진 작품으로 읽힌다. 흐름도 좋고 시를 매만지는 유연성 또한 잘 훈련이 되어있다. 단지 문장을 쉽게 엮으려 하지 말고 더욱 고뇌가 들어가는 투철한 인식의 깊이를 넣으려 애를 쓰면 더욱 견고한 좋은 시를 쓰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김창영씨 시가 시를 쉽게 쓰는 듯한 인상을 주나 의미있는 문장구가만큼은 잘 하기에 손색이 없는 작품이다. <꽃을 두고>라는 시 역시 흐름은 서정적이나 대상(꽃)에 대한 접근은 존재론적 방식을 취하고 있어 신선하다. 거기에 자연의 섭리를 투영시킴으로써 시의 분위기를 한결 새롭게 하고 있다. (「시와 시인」에서. 한국 서지월 시인/記)
<김창영시인 약력>
1967년 2월 25일 길림성 집안시 출생,1986년 연변 제1사범학교 졸업
1986년 8월-1992년 7월까지, 길림성 집안시 량수조선족학교 교원
1992년 8월-1995년 9월까지 창년그룹 선전부 간사
1995년 10월-2000년 12월 료녕조선문보 기자 편집
2001년부터 현재까지 심양건복래펌프판매유한회사 경리
현재 심양시조선족문학회 회장, "료동문학" 주필, "심양조선족"잡지 편집
연변작가협회 이사, 료녕성작가협회 회원으로 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