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달의 조선족시단
[요녕신문]<압록강부간>한영남 시-꿈에 고향에 갔더라(외2수)
아미산월
2008. 10. 24. 23:49
[요녕신문]<압록강부간>한영남 시-꿈에 고향에 갔더라(외2수)

[시]꿈에 고향에 갔더라(외2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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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련) 한영남
꿈에 고향에 갔더라 고향은 꿈에서도 어릴적 추억이기만 하더라
앞벌 가없이 펼쳐진 논에서는 밤마다 개구리 울음소리 노래가 되고 풀이 미여지게 자란 산골짝 실개천은 숨어서 소리로만 가더라
머리들어 하늘을 보면 아무렇게나 걸려있는 흰구름 기다려도 뻐스조차 오지 않는 언덕길이 하루내내 고스란히 낮잠에 빠져있더라
어디선가 개구장이 오빠가 물쑥을 꺾어들고 불쑥 나타나줄것 같아 순이가 댕기 매고 뿌리내린 고향 흙에 코를 쿡 박아도 옛말이 아홉컬레씩
그리고 하오의 고요로움이 엷은 가락으로 들려오더라 꿈에 고향에 갔더라 고향꿈에서 나는 언제나 클줄 모르는 열네살이더라
시골 겨울밤은 잠들줄 모르고
눈송이가 글쎄 툭툭 옛말을 쏟고있었다 완행렬차마저 그만 지나가버리는 조그만 시골마을 어느 귀퉁이 그날따라 초불이 하느작이고 식어버린 화로에는 구워먹을 감자도 없었다 별들조차 동네마실을 가버린 어느 집에서 남자와 녀자의 쑥스런 이야기가 간잔지런해지고있었다 눈송이가 어지간히 헤프게 옛말을 툭툭 휘뿌리고있었다
숨 한번 길게 들이쉬고 이 봄에는
고맙게도 찾아와서 내게 화사함을 선사하는 이 봄에는 언제나와같이 풀물이 들어보자
빽빽빽빽이 늘어서서 마치 당연하기라도 한듯이 아직은 어리둥절한 나를 품속에 품어주는 이 봄에는
휘영청 푸른 하늘에 구름 한점 없은들 봄이 아닐가마는 설핏한 구름들이 또 좋아서 이 봄에는 봄물이 들어보자
맵싸하고 당실한 달래 화닥닥 피여난 민들레 봄언저리에 언제나처럼 날리는 저 연 연 연들
찾아온 이 봄에는 봄의 뜻으로 봄품에 누워 봄 한조각이 되여보자 이슬비 촉촉한 이 봄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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