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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詩壇]서지월 시-왕청 가는 길

아미산월 2008. 9. 28. 21:55

[오늘의 詩壇]서지월 시-왕청 가는 길

 

 

*韓國 徐芝月 詩人-중국 길림성 왕청 가는 길에...

 

왕청 가는 길

 

서 지 월

 

왕청 가는 길을 길가
봇나무에게 물어 봤더니
북쪽으로 머리채를 끄덕끄덕

 

왕청 가는 길을 그 봇나무 위에 얹힌
흰구름에게 물어봤더니
따라오라 손짓하더이다

 

가다가 그늘숲에 쉬고 있는데
어디서 날아왔는지
함께 가면 안되겠느냐고
산까치 한 마리 까악까악

 

왕청은 아직 멀었는가,
바람과 햇빛이 따라오며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더이다

 

(2008년 9월 27일 밤0시 17분에 씀)

 


**지난 6월 연길에서 왕청 배초구를 갈 때, 심예란시인, 연변대학 전서린 림아미양

이렇게 넷이 시외버스를 타고 갔었는데 싱그로운 녹음 우거진 길이 한국의 산야 다름 아님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그때 풍경을 가지고 와서 상상력을 가미해 써 보았다. (서지월시인/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