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월 만주기행 시편/서지월 실크로드 시편

[실크로드 기행시편]서지월-낙타풀의 노래

아미산월 2008. 9. 20. 00:44

[실크로드 기행시편]서지월-낙타풀의 노래

 

낙타풀의 노래

 


**돈황 명사산에서, 서지월시인.

 

서 지 월

나는 너를 낙타풀이라 부른다
가도 가도 끝없는 사막
비 한 방울 입맞춤 하지 않는
수천년 세월동안 거기
뼈를 묻은 사람들
걸어서 天竺國까지 간
스님들 헤진 발바닥 소리까지
귀 없는 귀로 듣고 가시 돋힌
네 몸뚱아리
사막의 낙타는 피 흘리면서까지
너를 뜯어 먹으며
비단을 실어 날랐지
나는 네가 남아서 지키고 있는 그 길을
실크로드라 부른다
오늘의 내가 그 길따라
비단금침의 꿈 버리지 못하고
벋어가는 것은 낙타풀
네가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