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월시인 한국시선/서지월 민족서정시

[민족서정시]서지월 시-홀승골성의노래

아미산월 2008. 9. 19. 02:24

[민족서정시]서지월 시-홀승골성의노래

 

서성산 홀승골성의 노래

 

 

서 지 월

 

눈덮인 만주벌판
환인땅에우뚝 솟은 홀승골성에 올라
나는보았다
머리 위로는 새벽별 얹고
그 이마의 눈썹 언저리쯤
까마귀 몇 마리 날리며
2천년 침묵의 잠에서 깨어나
어둠 밀어내고 있는 것을

 

발아래 비류수 짙푸른 살결은
푸들거리고 있었는데
아아, 해모수가 오룡거 타고
하늘에서 내려와 처음 당도했다는
홀승골성 그 깎아지른 듯한 절벽의
山頂, 그 아들 주몽이 다시 올라
대고구려를 열어

 

2천년 지난 후 새해 첫날 신새벽
나 역시 홀승골성에 올라
만주벌판 휘저으며 솟아오르는
아침 해를 바라보았느니


해모수도 가고 주몽도 가고 없는
白衣의 눈 덮인 산정에서
새로 열리는 대고구려의 시대를 예감하며
어디선가 포대기속 아기 울음소리
쩌렁쩌렁 들려오고 있었네

 

**홀승골성은만주땅 환인현 시가지에 우뚝솟은 절벽의 웅장한 산으로
지금의오녀산성이라 불리운다. 일찍이해모수가 하늘에서 오룡거를 타고
내려와첫발을 디뎠으며, 고주몽이이 산정에 도읍을 정하고 대고구려를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