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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신문]중국조선족 김창영 리옥금시인 초청 간담회

아미산월 2008. 8. 5. 08:36

    문학특집

중국조선족 김창영 리옥금시인 초청 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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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조선족 김창영 리옥금시인 초청 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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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신문 기자 pys048@hanmail.net

 

     

 

◆한국 서지월시인, 심양 김창영시인, 길림 리옥금시인.

 

대구시인학교(지도시인)에서는 낭만시 동인(대표 김세웅시인)과 함께
2008년 8월 7일(목) 오후 7시, 달성군 가창면 대일리문화공간 시산방 <남서재>에서
중국 조선족시인인 김창영 리옥금시인과의 만남의 시간을 갖는다.
(오후 7시 가창 대일 세명식당에서 삶은 돼지고기에 시원한 잔치국수 먹고 8시에 행사 시작)

 

   

 

◆한국낭송문학회 시낭송가 팔음 김미숙, 임유화, 김지슬, 이유리님.

 

중국 요녕성 심양시 심양조선족문학회 회장인 김창영시인과
시집 <별 줏는 녀인>을 출간한 바 있는 중국 길림성 길림시에 거주하는
리옥금시인을 초청해 대구시인들과의 간담회 및 교류의 시간을 갖는다.
한국낭송문학회 시낭송가인 팔음 김미숙 임유화 김지슬 이유리씨가
김창영 시 <꽃을 두고>, <서탑>과 리옥금 시 <오빠는 산>, <아버지> 등을 낭송할 예정이다.

 

김창영시인은 태어난 고향이 고구려 제2수도인 압록강변 집안이며
리옥금시인은 태어난 고향이 대조영이 발해를 건국한 돈화로
조선족 두 시인은 각각 중국에서 조선어로 시를 쓰는 시인으로
남달리 우리 민족의 웅혼한 기상이 스려있는 고구려와 발해의 옛도읍에서
태어나 성장한 시인이라는데 의미를 더하고 있어 그 배경과 삶을 들려줄 예정이다.

 

우리 민족의 웅혼한 기상을 시로 노래해 오며 한국시인으로서는 유일하게
평가되고 있는 서지월시인은 지난 7월까지 제8차 만주기행을 다녀왔는데
주몽이 대고구려를 건국한 첫수도 환인 오녀산과 두번째 수도 집안을 다녀왔으며
대조영이 발해를 건국한 발해 동모산을 다녀온 바 있다.

 

 

◆서지월시비「비슬산 참꽃」 (2007년 대구광역시 달성군 건립.대구시 달성군 유가면 비슬산 자연휴양림)

 

 

◆서지월시비「신 귀거래사」 (2006년 한국전원생활운동본부 건립. 경북 영천시 자양동 보현산 자연수련원)

 

이튿날 8월 8일(금)에는 달성군 유가면 비슬산자연휴양림에 세워져 있는
서지월 시비「비슬산 참꽃」을 둘러보고, 다시 경북 영천시 자양동
보현산자연휴양림에 세워져 있는 서지월시인의 시비「신,귀거래사」를 둘러보고
비슬산과 함께 대구의 양대 명산인 팔공산 동화사 등을 둘러볼 예정이다.

그리고, 9월에 개설되는 서지월시인의
「한중문예창작대학」(만주사랑문화인협회 이사장 혜봉스님)  회원으로
김창영시인과 리옥금시인이 등록할 예정이다.

 

 

또한 이날 새 시집을 출간한 김세웅 홍승우 공영구시인이
각각 시집 <칼과 연못>(문학의 전당),< 식빵 위에 내리는 눈보라>(나남),
<여자가 거울을 보는 것은>(시와 반시)등을 싸인해 줄 예정이다.

 

**연락처 서지월시인 (011-505-00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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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낭송시-1>

 

꽃을 두고

 

김 창 영 (심양 조선족시인)


 

사람들은 꽃을 두고
때에 따라
곱다고 한다. 밉다고 한다.

 

나비들은
꽃이 고운 줄 모른다
미운 줄도 모른다
그저 꽃 자체를
좋아하고 따를 뿐이다

 

꿀벌들도 .
꽃이 고운 줄 모른다 미운 줄도 모른다
그저 꽃이 피면
꽃을 떠나지 못할 뿐이다.

 

꽃들은 사람들로부터
곱다 밉다 험담을 들어도
늘 그대 눈빛 속에 피여있다가
그대 마음에
열매로 남는다

 

<낭송시-2>

 

서탑

 

김 창 영 (심양 조선족시인)
 
엊저녁 꿈속에서 부르던
할아버지가 그리워
이른 새벽 서탑을 찾는다
탑 아래에서 탑의 언어에 귀 기울이다가
현풍곰탕할매집에서 꼬리곰탕 한 그릇 비우고
묘향산 모란봉을 거쳐 한라산에 이른다
태여나 얼굴조차 보지 못한 할아버지
앞에서 손짓하는 듯 뒤에서 따라오는 듯
나는 되돌아서서 다시 탑 아래에 선다
하늘 너머에서 은은히 들려오는
할아버지 목소리
"너 이놈, 서탑을 가슴에 심거라!"

 

<해설>

-담담한 언어구사력이 안정감을 주며 구조적인 면에서도 전체적으로 잘 짜여진 작품으로 읽힌다. 흐름도 좋고 시를 매만지는 유연성 또한 잘 훈련이 되어있다. 단지 문장을 쉽게 엮으려 하지 말고 더욱 고뇌가 들어가는 투철한 인식의 깊이를 넣으려 애를 쓰면 더욱 견고한 좋은 시를 쓰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김창영씨 시가 시를 쉽게 쓰는 듯한 인상을 주나 의미있는 문장구가만큼은 잘 하기에 손색이 없는 작품이다. <꽃을 두고>라는 시 역시 흐름은 서정적이나 대상(꽃)에 대한 접근은 존재론적 방식을 취하고 있어 신선하다. 거기에 자연의 섭리를 투영시킴으로써 시의 분위기를 한결 새롭게 하고 있다.  (「시와 시인」에서. 한국 서지월 시인/記)

 

<김창영시인 약력>

 

1967년 2월 25일 길림성 집안시 출생,1986년 연변 제1사범학교 졸업
1986년 8월-1992년 7월까지, 길림성 집안시 량수조선족학교 교원
1992년 8월-1995년 9월까지 창년그룹 선전부 간사
1995년 10월-2000년 12월 료녕조선문보 기자 편집
2001년부터 현재까지 심양건복래펌프판매유한회사 경리
현재 심양시조선족문학회 회장, "료동문학" 주필, "심양조선족"잡지 편집
연변작가협회 이사, 료녕성작가협회 회원으로 활동.

 

<낭송시-3>

 

오빠는 산 

 

리 옥 금  (길림 조선족시인)

 

힘장사 이백근이라
소문난 우리 오빠
동생 손목 잡고
엄마따라
산 넘고 물 건너
아버지 찾아
만주땅 밟았네

 

열 여덟 살 어린 나이
참군하여
전국을 해방하고
돌아온다더니
학수고대 하신
아버지 어머님께
열사증 한 장만
달랑 날려보냈다

 

그때 그날부터
아버지.어머니의 한숨만
가을바람으로
피기 시작했다

 

<낭송시-4>

 

아버지

 

리 옥 금  (길림 조선족시인)

 

엽총 들고 말을 타고
만주벌판 주름잡았네

 

압록강 뛰어넘고
완달산 넘나들며

독립 찾아서
헤매셨네

 

전사한 두 아들에
깨진 가슴 달래시며

초목과 함께 사는
산(山)사람이 되셨네

 

오매불망
고향 그려

한 줌의 향연마저
동해로 떠나셨네

 

<해설>

 

-중국 만주땅 길림에 살고 있는 이옥금시인의 작품이다. 민족의 애환이 가족사에 있음을 잘 말해주는 한 편의 시로 읽힌다. 아버지가 독립운동 하러 간 만주땅으로 가족이 이주한 것이라든지 두 아들과 거기서 삶을 마감한 아버지를 통해 보여주는 세계는 남의 일이 아닌 우리의 어두운 과거사였던 것이다.

  또한 시인은 <목단강>이라는 시에서 '아버지가 두둥실 물결을 타시고 / 머나먼 동해 바다 / 고향 찾아 떠나신 길'이 나오는데, 시인의 고향은 대조영이 발해를 건국한 돈화로 돈화 남쪽에서 송화강과 흑룡강을 거쳐 동해바다로 흘러드는 목단강이 흐르고 있다. 시인의 아버지 고향은 강원도 양양으로 임종시 남긴 유언대로 골회를 목단강에 뿌렸는데 만주땅 목단강에서 송화강과 합류하고 다시 흑룡강과 합류해 동해바다로 흘러들기까지를 생각해 보라.

  이런 눈물겨운 사연을 사연을 같은 시에서 시인은 '물결이 출렁일 때마다 / 일어났다 가라앉는 모래알들은 / 들먹이는 마음 헤아려 본다'고 읊고 있다. <오빠는 산>이라는 시에서도 '힘장사 이백근이라 / 소문난 우리 오빠 / 동생 손목 잡고 엄마따라 / 산 넘고 물 건너 / 아버지 찾아 / 만주땅 밟았네'라 말하고 있듯이 슬픈 가족사의 한 대목인 것이다. (「대구신문」에서. 한국 서지월시인/記)

 

<리옥금시인 약력>

 

1952년 길림성 돈화 출생.
장춘사범학원 중문학부 연수.
길림시 제 40중학교 교원.
시집 『 별을 줍는 여인』(연변인민출판사),수필집 『단풍잎에 붙이는 추억』있음.
「도라지」선정작가. 연변작가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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