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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가 흐르는 서울]서지월 시-'꽃잎이여' 외 5편

아미산월 2007. 5. 30. 12:14

   서지월시인,「詩가 흐르는 서울」집필시인으로 선정!

 

 

서지월시인께서 올해 한국시인협회(회장 오세영)로부터「달성군을 노래한 시인」에 선정된데 이어,
이번에는 서울특별시(시장 오세훈) 詩선정위원회에서 선정한 「詩가 흐르는 서울」집필시인에 선정되었습니다.

 서울이 국제도시, 문화도시로서의 품경을 한층 더 높이고 시민들 가슴에 따스함과 희망을
안겨줄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을 위해「詩가 흐르는 서울」을 준비하고 있는데,
이 행사는 우리나라 저명 시인들의 작품을 서울시민들의 발검음이 잦은 여러 공공장소에
상설 전시하여 시민들이 우리시를 더욱 사랑하게 하려는 취지입니다.

 이에,「詩가 흐르는 서울」선정위원회에서
대구에서는 서지월시인을 선정한 것입니다.

 

[詩가 흐르는 서울]서지월 시-'꽃잎이여' 외 5편

 

ㅁ서지월 시-꽃잎이여

꽃잎이여

서 지 월


한 세상 살아가는 법
그대는 아는가.
물빛, 참회가 이룩한
몇 소절의 바람
옷가지 두고 떠나는 법을
아는가.

눈물도 황혼도
홑이불처럼 걷어내고
갓난 아기의 손톱같은
아침이 오면
우린 또 만나야 하고
기억해야 한다.

꽃이 피는 것과 소유하는 일이
서로 반반씩 즐거움으로 비치고 있는
그 뒤의 일을
우린 통 모르고 지내노니

흉장의 일기장 속
꼭꼭 숨은 줄로만 아는
풀빛, 그리울 때
산그림자 슬며시 내려와 깔리는 법을
아는가.

눈썹 위에 눌린 천정을 보며
아들 낳고 딸 낳고
나머지는 옥돌같이 호젓이 앉았다가
눈감는 법을
그대는 아는가.


ㅁ서지월 시-내 사랑

내 사랑

서 지 월


길을 가다가도 문득
하늘을 보다가도 문득

지금은 안 보이지만
생각나는 사람

이 하늘 아래 꽃잎 접고
우두커니 서 있는 꽃나무처럼

내 생각의 나뭇가지는
서(西)으로 뻗어 해지는
산 능선쯤에 와 있지만

밥을 먹다가도 문득
다른 길로 가다가도 문득

안 보면 그뿐이지만
생각나는 사람


ㅁ서지월 시-인생을 묻는 그대에게

인생을 묻는 그대에게

서 지 월


부는 바람 탓하지 마라
예비된 몸짓인 것을

지는 꽃 한탄하지 마라
작별의 시간인 것을

앞서 가는 자 부러워 마라
먼저 일어나 걸어가는 것을

높은 나무의 열매 부러워 마라
부귀영화가 매달려 있음이 아닌 것을



ㅁ서지월 시-포옹무한(抱擁無限)

포옹무한(抱擁無限)

서 지 월


살다보면 하늘이 맑게 보여
사랑하는 법 익히고
비오는 날은
배깔고 누워 뒤척이다가
천정보면서
한숨도 쉬지만 우리가
정작 사랑할려면
모든 살아있는 것들을
사랑할려면
마음에 쓴 모자를 벗고
편하게 안길 일이다
서로 안아줄 일이다


ㅁ서지월 시-산다는게 뭐 별것 있는가

 

산다는게 뭐 별것 있는가

 

서 지 월

산다는게 뭐 별것 있는가
강으로 나와 흐르는
물살 바라보든가, 아니면
모여있는 수많은 돌멩이들
제각기의 모습처럼
놓인 대로 근심걱정 없이
물소리에 귀 씻고 살면 되는 것을

산다는게 뭐 별것 있는가
강 건너 언젠가는 만나도질
사람 그리워 하며 거닐다가
주저앉아 풀꽃으로 피어나면 되는 것을
말은 못해도 몸짓으로
흔들리면 되는 것을

산다는게 뭐 별것 있는가
혼자이면 어떤가
떠나는 물살 앞에 불어오는
바람이 있는 것을
모습 있는 것이나 없는 것이나
그 모두가 우리의 분신인 것을

서지월 시 「산다는게 뭐 별것 있는가」 중에서.


ㅁ서지월 시-가난한 꽃

가난한 꽃

서 지 월


금빛 햇살 나려드는 산모롱이에
산모롱이 양지짝 애기풀밭에
꽃구름 흘러서 개울물 흘러서
가난한 꽃 한 송이 피어납니다
나그네가 숨이 차서 보고 가다가
동네 처녀 산보 나와 보고 가다가
가난한 꽃 그대로 지고 맙니다

꽃샘바람 불어오는 산고갯길에
고개 들면 수줍은 각시풀밭에
산바람 불어서 솔바람 불어서
가난한 꽃 한 송이 피어납니다
행상 가는 낮달이 보고 가다가
동네 총각 풀짐 놓고 보고 가다가
가난한 꽃 그대로 지고 맙니다


[서지월시인 약력]

• 1955년, 연개소문과 같은 생일인 음력 5월 5일 단오날 대구 달성 출생.
• 1985년 10월, 제2회「전국교원학예술상」문예부문에 시 <꽃잎이여>로 大賞에 당선, 문교부장관상 수상.
• 1985년『심상』 및『한국문학』신인작품상 시 당선으로 등단.
• 1999년, 전업작가 정부특별문예창작지원금 수혜시인에 선정됨.
• 2002년, 중국「長白山文學賞」수상.
• 2006년, 한국전원생활운동본부 주관, 詩碑「신 귀거래사」가 영천 보현산자연수련원에 세워짐.
• 2007년, 달성군 주관, 한국시인협회 MBC KBS 등 후원으로 詩碑「비슬산 참꽃」이 비슬산 자연휴양림에 세워짐.
• 현재, 한중공동 시전문지『해란강』한국측 편집 주필. 대구시인학교 지도시인.

[연락처]

(우)711-860
¤대구광역시 달성군 가창면 대일리 78, 시산방 徐芝月(시인)
¤전화:(053)767-7421
¤이메일: poemmoon55@hanmail.net
¤홈페이지: http://poemtree21.net/